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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2장 1-5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12장 1-5절

텔레울로스 2018. 3. 14. 17:16

사도행전 12장 1-5절


1. 그 때에 헤롯 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2.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3.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새 때는 무교절 기간이라

4. 잡으매 옥에 가두어 군인 넷씩인 네 패에게 맡겨 지키고 유월절 후에 백성 앞에 끌어 내고자 하더라

5.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본문은 이방선교의 거점으로 세워진 안디옥교회의 사역 직후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어 기독교의 탄압이 이어진다. 내용을 대략적으로 살펴봐도 분명히 급박하고 심각해 보인다. 그런데 사도행전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우리가 생각지 못한 또 다른 흐름을 볼 수가 있다.

 

본문의 앞부분은 안디옥교회의 헌신적인 섬김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감금당했던 베드로가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풀려나고, 그를 감금했던 헤롯왕이 되레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게 이후의 내용은 쭉~ 바나바와 사울의 전도여행을 축으로 복음이 땅 끝까지 퍼져나가는 것을 그린다. 그러니까 큰 흐름 안에서 본문은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것을 방해하려는 사탄의 공작이자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흐름은 오늘의 본문뿐만 아니라 앞부분에서 여러 번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성령의 임재로 한창 뜨거웠던 초대교회에서 일어난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사건(5:10-11), 사마리아에서 각종 표적과 기사로 복음을 전하는 빌립에게 찾아온 마술사 시몬(8:9-24)이 그렇다. 성경을 자세히 보다보면 이와 같이 하나님의 뜻이 한창 뜨겁게 이루어지고 있는 흐름 속에서 중간 중간에 그 흐름을 깨뜨리고 방해하려는 세력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본문 또한 그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맥락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어떠한 뜻을 볼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 직접 훈련을 받았던 제자들, 즉 사도들 중 한 명인 야고도가 순교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NEB버전에서는 그의 죽음에 대해 목이 베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어서 베드로 또한 붙잡힌다. 다행인 것은 야고보와 다르게 베드로는 잡힌 즉시 죽임을 당하지 않은 것은, 그가 잡혔던 때가 무교절이었기 때문이다. 유대법에 의하면 무교절 기간에 재판을 하거나 처형하는 일을 금했기 때문에 헤롯왕은 무교절 이후, 베드로를 유대인들 앞에서 공개재판 하려 했다(4). 그래서 그때까지 군인 넷씩 네 패에게 맡겨 철저하게 감금하려 했던 것이다. 이러한 방위 장치는 헤롯이 할 수 있는 최대의 감금이었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베드로의 상황이 어떠한 지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함으로서, 현재의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했던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본문만 본다면 분명 심각하다는 것을 누구나 다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지막 5절이다. 교회는 그를 위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이 한 문장은 앞으로 이어질 모든 상황의 반전이 된다. 사탄의 방해공작이 끝이 나고 승리의 사건을 드러내는 역전의 복선이다.

이러한 흐름은 마치 우리의 삶의 패턴과 동일하게 느껴진다. 어느 날 찾아온 예상치 못한 위기나 절망, 이제 좀 빛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어둠의 구름들은, 삶의 의욕을 거두어 가거나 심지어 하나님에 대한 믿음조차 흔들기도 한다. 아무리 혼자 발버둥 쳐봐도, 답을 찾으려 해도 결코 희망의 빛 한줄기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 답은 우리가 오늘 본문을 바라봤던 통시적 관점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넓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당장 맞닥뜨린 위기가 아무리 심각할지라도,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을지라도 그것은 한 때일 뿐이다. 본문 이후에 교회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베드로를 건지시는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들 또한 건지실 것이다. 8:38-39에서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의 자녀의 삶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에서 시작되어 이 땅에서 사명에 따라 살아가고, 사후에 천국을 넘어 새 하늘과 새 땅으로 가게 되어 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와 영원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넓은 틀 안에서 지금 겪는 고통, 위기, 절망은 잠시 겪는, 그리고 금방 지나가게 될 관문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기보다는 이 또한 지나가게 될 것을 기대하며 교회의 모습과 같이 기도하자. 기도가 끝날 때쯤 우리의 시련은 이미 끝났을 것이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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