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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청] 신은 죽지 않았다3 본문
오랜만에 생일을 맞이하여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의 제목은 (포스터와 같이)“신은 죽지 않았다3” 포스터만 봐도,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한 줄의 문장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영화이다. 사실 내 노트북에 1편이 있음에도 그동안 보지 않고 미뤄두었다가, 생일을 기념(?!)한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함께 3편을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간 것이다. 이 영화는 기독교방송국인 CBS에서 수입&배급을 맡았다. 영화를 보고 온 이 상황에서 알게 된 것은, 개봉 4일차임에도 이미 전편의 최고관객수를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나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종교영화임에도 많은 대중들에게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물론 그 관객들 중에 불신자들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관심이 무엇인지 영화를 보고나니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150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캠퍼스 내의 한 교회가 기독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에 의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반발이 심해져 데모까지 일어나자 캠퍼스 측에서는 학교의 근간이 되 온 교회를 철거하려 한다. 이에 2대째 자리를 지키던 목사님과 학교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생긴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참 무거웠다. 왜냐하면 사역자의 길을 가고 있는 나이기에, 주인공의 심적 고통이 결코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겪는 심적 부담감과 현실에서의 한계, 이 두 가지는 아직 내가 겪어보지 않았기에 주인공의 심정을 다 알 수 없겠지만, 분명한 건 그것이 바로 이 시대 사역자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느낀 점은 크게 3가지 정도로 축약해 이야기할 수 있겠다.
첫 번째, 이 시대 교회는, 그리고 목회자는 영혼들을 향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부분에 있어 2가지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믿음이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한 여학생이 목사님한테 물었다. “저희 세대가 왜 교회를 떠나는지 아세요? 교회가 뭘 반대하는지는 알아도 무엇을 위해 있는지는 알 수 없어서예요” 이 질문이 교회의 현 주소이다. 이것이 바로 구도자들이 교회에 대해 갖는 생각이다. 또 다른 하나는 주인공의 형, 그러니까 어렸을 때 신앙생활을 하다가 교회를 떠난 목사님의 친형이 말했다(이건 정확하지 않다). “내가 왜 집을 떠난 줄 알아? 믿음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하려고 했던 나에게 엄마가, 아빠가, 그리고 니가 아무런 질문 없이 죄인이라고 했기 때문이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것이 현대교회의 현 주소이다. 나는 지금 절대 교회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 아니다. 나 또한 한 명의 교역자로써 이 책임에 통감할 뿐이며 안타까움에 하는 말이다. 그러니 이 땅의 한국교회여 부디 우리가 이 사실을 하루속히 깨닫도록 하자. 교회는 정죄하는 곳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간만 하는 곳이 아니라 이 땅에서 죽어가는 지도 모르는 영혼들을 품는 곳이다. 예수님이 이 땅 가운데 오셔서 죽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품으시지 않으셨던가?
두 번째, 기독교가 진정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결국 교회를 두고 목사님과 학교 측은 소송까지 가게 된다. 법을 떠나 여론이 교회에 손을 들어주려고 하는 찰나에, 목사님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행동은 전체적으로 일을 그르치게 된다(물론 내가 볼 때 인간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여러모로 상황이 꼬이고 뒤집어지는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 영화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주인공은 폭탄(?!)선언을 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감동을 주신바, 더 이상 이곳은 교회의 터가 아니기에 자신은 내려놓고 그만 다른 곳으로 떠나가겠다는 것이다. 결과만을 봤을 때 뭔가 교회가 진 것 같은, 같은 교역자로써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진의이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과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교회로 인해 사회가 두 파로 나뉘어 싸우고 소송까지 가는 상황을 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은 주 안에서 하나가 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반하며 희생,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소송을 취하고 (교회로 인해 사회의 분열을 가져오게 된 것에 있어)지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다시금 하나가 되자는, 그리고 사랑으로 일어나자는 주인공의 선언은 결국 반대하던 지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위기의 아이콘인 캠퍼스의 목사님은 그 지역의 화합과 사랑의 아이콘이 되었다. 교회를 ‘지키겠다.’는 하나의 목적만을 보고 달려갔던 그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이 시대 기독교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것인가?
세 번째, 하나님은 선하시다 언제나,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은 선하시다. 이 한 문장이 바로 본 영화의 명대사이자, 결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대사와 관련해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던 2개의 장면이 있다. 먼저 사고로 인해 부임하자마자 천국에 가게 된 주인공의 친구목사님이시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작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만큼, 관객으로써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오히려 죽어가는 당사자는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은 선하시다 언제나” 정말 너무나도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 앞에 목회자 후보생인 나는 한 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장면은 포스터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목사님 곁에 있던 신학생이었다. 주인공인 목사님이 갖가지 상황으로 인해 흔들리자 신학생에 불과한(?!) 그가 주인공에게 찾아가 말한다. “하나님은 선하시다 언제나,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은 선하시다.” 그리고 끝내 영화의 결론은 저 문장을, 하나의 명제를 증명했다. “하나님은 선하시다 언제나,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은 선하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오늘 날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명제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명제를 잊었기 때문에 현실이 언제나 불합리하며 못마땅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라기는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온전히 경험했으면 좋겠다.
생일이라는 오늘 하루, 귀한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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