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뮤지컬 관람] '벤허' 본문

일상

[뮤지컬 관람] '벤허'

텔레울로스 2019. 8. 24. 11:34


여름 캠프가 끝난 이후 휴가기간동안 아내와 함께 찬솔이 곁을 지키다가 장모님의 배려로 아내와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일일데이트는 진즉에 계획된 대로, 뮤지컬 '벤허'를 관람하는 것!

벤허라 함은 기독교 영화 중에서도 결작 중 걸장으로 꼽힐 뿐 아니라, 비신자 마저도 인정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 또한 예전에 한 번 봤던 것 같은데 그 내용이 전연 기억이 나지 않아 서울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줄거리만 확인해보았다.

그렇게 서울에 도착해 아내와 분위기를 낼 겸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시간에 맞춰 B스퀘어에 도착!

아내가 나름 신중하게 알아보고 좌석을 선정했으나, 발을 넓게 뻗을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음향시설이 그닥 좋지 않았던..

어찌되었든 간에, 오늘만큼은 아내를 위한 시간이니 웃는 얼굴로 함께 관람하였다.

워낙 문화생활을 좋아라하던 필자였기에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한 눈 팔지 않고 초집중하였다.

개인적으로 인생 뮤지컬이었던 '더 북'에 비해 그 깊이나 감동이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절대적으로 벤허 또한 큰 감동이 있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한 가지는 바로 마지막 장면까지 드러나는 주인공 벤허의 삶이었다.

 

당시 유대인이었던 벤허에게 있어 예수님의 죽음은 절망 이상의 절망이었을 것이다.

메시아라 불리는 자가, 그들에게 있어 유일한 희망이었던 메시아가 가장 비참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허는 예수님의 죽음 뒤에 서있던 어머니와 동생의 모습을 보고, 절망 그 뒤에 있는 무엇인가를 보았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상봉 이후 그의 삶은 십자가를 따르는 삶이 되었으리라.

충분히 고향 땅에서 가족들과 그날의 사건 이전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전 재산을 들고 로마로 떠났다.

바로 카타콤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베스트 장면은 단지 그가 로마로 떠나는 장면이 아니다.

그가 예수님을 경험했고, 죽음 이후의 값진 그 무엇인가를 경험했음에도 여전히 주님 앞에서 묻고 또 묻는 삶 때문이었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 필자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라 생각한다.

한 번 주님을 경험했다고 끝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을 찾는 것이다. 계속해서 묻는 것이다.

"주님, 이것이 맞습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까?"

과연 지금의 내 삶은 벤허의 이 고백과 비교할 때 어떠한가?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주님께 얼마나 묻고 있는가? 혹여 묻고 있기나 한 것인가?

 

뮤지컬을 다 보고도 몇 일이 지난 지금, 필자의 마음 속에서는 여전히 저 하나의 질문이 맴돌 뿐이다.

바라기는 위 질문이 단지 일시적인 깨우침이 아니라, 심장 깊숙히 박힌 평생의 질문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하루하루 그리스도 예수께로 나의 발걸음이 옮겨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불가항력적인 은혜  (0) 2020.05.30
[일기] 아쉬운 데이트코스  (0) 2019.12.11
[개강수련회] 마지막 학기  (0) 2018.09.01
[영화 시청] 신은 죽지 않았다3  (0) 2018.07.24
[일기] 아프다.  (0) 2018.05.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