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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아쉬운 데이트코스

텔레울로스 2019. 12. 11. 07:16

한동안 아내와 가졌던 행복한 데이트코스 하나가 어제부로 끝이났다.

그 코스명은 이름하여 "보좌관 시청하기" 였다!

 

아내가 보좌관 시즌1시청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드라마 자체에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

그냥 뭐, 이정재라는 배우 한 명이 많은 부분 차지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후 시즌2를 시청하는 아내를 볼 때도 그러려니 했던 나였는데,

출퇴근하면서 단지 '한 번 봐볼까?' 싶은 마음에 시즌1을 다운받았는데 이럴수가 너무 흥미진진한 것이 아닌가!

이에 어느 순간 우리는 보좌관에 매료되어 본방송을 사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수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난제는 바로 쇼리였다.

9, 적어도 930분까지는 쇼리를 재워야만 가능한 데이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쇼리는 애시당초 효자였기에, 한 번도 예상을 깨지않고 잠자리에 들어줬다.

다만 마지막회가 있던 어제 밤에 역대 최고의 위기가 찾아왔으나 이 역시 기우였을 뿐,

아내는 노련한 스킬로 이 상황을 단 방에 해결해버렸다.

 

 

마지막회이기도 했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인상적인 장면 둘.

 

"보좌관이니까요."

우와.. 정말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알 게 된 배우 '이엘리야'

이정재의 보좌관으로 등장해 끝까지 보좌관으로써의 모습만 보여줬던 그녀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주인공보다..?!)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주연같은 조연이었던 그녀의 연기는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본래 캐릭터 자체가 활발하거나 말이 많은 타입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연기하기가 더더욱 쉽지 않으리라 생각되건만

그녀의 얼굴만 봐도 전해지는 감정은 정말 일품이었다...

특별히 이정재에게 찾아온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자신이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며 손을 들었을 때

'괜찮겠어?'라는 동료의 말에도 그녀가 내밷었던 대사는 단지 이 한 마디 뿐었다. "보좌관이니까요."

... 그 순간 다가오는 감동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설렘과 감동, "보좌관이니까요."

이 대사 한 마디는 하나님 앞에선 나의 모습을 돌보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 내가 그렇게 외쳤던 나의 정체성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노예아니겠는가?

누군가 나에게 누구냐고 물어봤을 때, 혹은 이엘리야처럼 대답할 기회가 있을 때 과감하게 예수님의 노예니까요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대답이야 그렇게 할 수는 있겠지만 나의 삶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지가 정말 관건일 것이다.

이 대사는 다시금 나의 정체성에 대해, 나의 삶의 방식에 대해 돌아볼 수 있던, 짧지만 아주 강렬했던 한 마디였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주인공 이정재가 정직하게 모든 것을 시인하고 바로 잡는 장면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과정을 가리지 않았던 주인공은 마지막 장면에서 권선징악의 프레임을 힘겹게 이루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먼저 선보였다면, 지난 날 자신의 모든 과오를 자백하며 스스로 권선징악의 프레임으로 들어와

모든 것을 내려놓는 2차 감동을 선보인다. 중요한 것은 바로 다음 장면이었다

그렇게 암울한 이 시대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직이라는 단어를 지키기 위해 죽기 살기로 쌓아온 모든 것을 내려놓는 장면 바로 뒤,

정직한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VIP의 전화에 장태준입니다.’라고 반응하는 묵직한 주인공의 목소리에는

정직한 자가 결국 승리한다는 암묵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이처럼 위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선보인 감동은 하루가 지난 새벽에 일기를 쓰고 있는 나에게 2019년 손꼽히는 순간으로 다가왔다.

나의 정체성과 사명을 일깨워준 이엘리야의 한 마디 보좌관이니까요

정직한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자비(은혜)

2가지 감동을 기억하며 2019년을 잘 마무리하고, 2020년을 준비해야겠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일반 은총 속에서 그 음성을 세밀하게 듣고 영적으로 더 깨어 있는 2020년이 될 것을 기대하며,

GOD is good all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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