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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불가항력적인 은혜

텔레울로스 2020. 5. 30. 01:31

 

정말 오랜만에 모이게 된 어와나 공동체.

 

코로나19로 멈춰진 클럽 활동을 '지금 어떻게 재개할 수 있을까?'라는 나름의 주제를 가지고 모였다. 오랜만에 만나기에 서로 인사를 나누며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한 후, 본격적으로 회의에 돌입했다. 사실 지난 주 부장단에서 이미 준비된 플랜이 있어 정 안될 땐 그 플랜을 그대로 시행하려 했으나, 일단 모였으니 선생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이것 저것, 여러가지 방법론들이 언급되었으나 현실적으로 각각의 방법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적절한 때에 내가 나서 정리하고 다음 스텝으로 하나하나 넘어갔다. 그러다가 한 선생님께서 민감하면서도 본질이 담긴 질문을 던져주셨다. 혹 부정적인 관점으로 들을 때 '굳이 모여야 하나요?'라는 식으로 들릴 수 있기에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 많은 선생님들께서 현실적인 질문으로 받아주셨다. 이에 난 '이때다'싶어 그에 따른 내 생각을 나누었다. 나누면서 놀란 것은, 그 민감한 질문이 내 마음 속에 있던 나도 모르는 본질을 건든 것이다. 이에 처음 회의를 시작할 때의 주제가 '어떻게 모여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였는데, 어느 순간 우리의 주제는 '우리 공동체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일을 하기 위해 모였는데,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 것이다. 더 감사한 것은 내 질문의 본의를 알아들은 한 선생님께서 '감사하다'고 고백하시는 것이다. 사실 난 그때 진정 깨달았다.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가 지금 나를 통해 이곳에 임했다는 것을!

 

주제가 바뀐 회의의 색채는 순간 영적으로 변했다. 이에 나는 얼마 안남은 회의 시간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정리했다. "6월 한달은 먼저 우리가 준비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혹은 이주에 한 번 만나 기도회를 갖으며 리 스스로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상황에 따라 심방을 하던지, 실질적인 준비를 해나가시지요!" 그때 모든 선생님들의 숙연하면서도 공감하는 분위기 속에 난 마무리하고 기도회준비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아마 부장단의 주관 하에 남아 있는 선생님들끼리 모임 시간을 정하셨으리라 생각된다. 

 

이 상황을 되돌아보며, 사역자인 내가 정말 어리석으면서도 부끄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최근에 정신 못차리고 한창 방황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를 긍휼히 여겨주셔서 정신차리라고, 깨어 있으라고 불가항력적인 은혜를 베풀어주셨다. 이 은혜를 입었으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이에 늦은 밤 퇴근 후, 그냥 잠들지 않고 이 은혜를 어떻게든 기록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금 글을 써내려고 있다. 비록 퇴근 하자마자 순간적인 세상의 유혹이 내 눈 앞까지 왔지만, 다시금 은혜를 힘입어 오늘의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 다시금 시작될 초등부 예배, 모든 일상의 스케줄 속에 깨어 있으리라! 

 

"거룩하신 주님, 오늘도 은혜를 경험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저를 긍휼히 여기시사 계속해서 이 은혜 가운데 거하게 하시며,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악에서 구하여 주옵소서. 내일 오전부터 준비된 부장단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거룩한 주일, 재개되는 초등부 예배가 주님 기뻐하시는 온전한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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