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일기] 여유를 갖는다는 것 본문
교역자가 되어서 갖는 첫 휴가이지만
지금의 내 현실에서는 새로운 모험과 여행보다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처럼 어디론가 떠나지 못한 아쉬움이
내 감정의 전부는 아니기에 한편으로는 감사할 따름이다.
오히려 이 시간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여유'를 경험할 수 있었기에
짧게 나마 일기의 형식으로 감사의 내용을 남겨보려 한다.
이제 막 새로운 사역지에서의 사역을 익히고 적응해야 하는 1년차,
당연하게 많은 에너지는 사역의 현장 그 자체에 쏟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무언가를 이루기보다는 나에게 맡겨진 현장 그 자체에 집중하다보니
어느 순간 하나님과의 교제가운데 여유라는 것은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일'이라는 단어로 규정지은 사역의 환경에 떠밀려가는 내 자신을 보게되었다.
성경은 설교준비와 더불어 QT에 한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넓고 깊은 묵상보다도 좁고 제한적인 시야에서 보고 있었으며,
기도의 제목들은 내 '사역'이라는 범위내에 한정적으로 집중했었을 뿐,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 목록들은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가운데 집에서의 '휴가'는 나 자신을 좀 더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감사한 것은 말씀에 대한 깊은 탐구이다.
QT라는 틀을 넘어 일정량의 본문을 가지고 탐구하고 묵상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구속사적 해석으로 풀어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은
편협했던 내 사고의 틀을 깨뜨릴 수 있던 귀한 시간들이었으며
그 가운데 주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의 기쁨을 누릴 수 있던 시간이었다.
또한 물리적인 시간의 유무를 떠나 사역자로써 말씀에 어떻게 다가가야하는지
그 방법론에 대해 더 고민해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휴가가 끝난 뒤에도 이러한 시간을 갖기 위해 개인적으로 부단히 노력하려 한다.
내 삶가운데 말씀이신 하나님과의 자유로운 교제를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것이
당장 이번 휴가 때에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내 소망이 계속해서 품어지기를 바라며, 남은 방학의 기간동안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해야겠다.
하나님께서 이번 휴가기간동안 나에게 허락하신 '여유'라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을 넘어, 육체적인 휴식을 넘어
하나님과의 관계회복과 더불어 그리스도 예수의 노예로써 다시금 나 자신을 돌아봐야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주님 계속해서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주님만이 나의 도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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