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일기] 교제, 그 두번째 이야기 본문
선교지에서 만나 계속해서 교제를 이어오게 된 한 목사님이 계시다.
젊은 나이이심에도 불구하고 개혁주의에 대한 명확한 철학과 더불어 열정이 있으신 목사님,
한국에 와서도 종종 연락하며 집까지 초대해주셨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금 목사님과 연락이 닿아 교제의 시간을 보냈다.
목사님께서는 곧 교회를 개척한다고 하셨다.
그때 내가 목사님께 여쭤봤던 질문, "목사님은 어떤 교회를 세우려고 하세요?"
사실 목사님의 대답을 어림짐작해봤을 때 그 대답은 내 생각과 비슷했지만,
그 내용에 있어 오랜만에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진짜 "개혁주의 교회"가 무엇인가?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개혁주의 교회는 결국 성경적 교회이다.
고로, 어떤 교회가 정말 성경적인 교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안에서 파생된 여러가지 질문들,
어떤 예배가 정말 성경적인 예배라고 할 수 있는가?
전 세대가 한 날 한 시간에 다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이 외 많은 부분에 걸쳐 하나하나 말씀해주셨는데,
나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고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이렇다.
"우리는 어떤 교회를 추구해야 하는 것인가?"
"정말 개혁주의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위에서 말씀하신 것을 생각해봤을 때,
현재 저렇게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얼마나 될까?
물론 소교회의 형태에서는 저런 형식으로 드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드리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때.. 부서가 나뉘어진 모든 교회들은
결국 저렇게 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질문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내가 이렇게 질문했다.
"그렇다면 목사님, 현 교회들은 개혁주의 교회를 추구하지 않는 건가요?"
"그게 성경적인 것이 맞다면 왜 그러지 않을까요?"
목사님의 대답은 "한국 교회의 구조상 어쩔 수 없다. 쉽지 않다." 였다.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그러지 못하는 교회들...
목사님은 이러한 구조속에서의 삶을 깨고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짧았지만서도 깊었던 2시간 30분만의 교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아니 몇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서는 이 개혁주의 교회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
'무엇이 본질인가?', '구조를 깨뜨리면서까지 그러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나 또한 벌써 그 구조안에 갇혀서 이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결코 쉽게, 아니 그냥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과연 나는 어떤 교회를 생각하고 추구하고 있던 것일까?
사실 이렇게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답을 당장 내리려고 한다는 것이 욕심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기도하며 생각해보려 한다.
한창 여름사역을 마무리하고, 방학을 마치는 때에
목사님과의 교제는 분명 나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 하나님께 여쭤보며,
진짜 교회란 과연 어떤 교회인지 계속해서 생각해봐야만 하겠다.
"성경적 교회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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