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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행일기] 시작

텔레울로스 2024. 7. 11. 07:12

 

소제: 은혜 가운데 보내고 온 10일간의 휴가

 

 

# 전반전

전임으로 사역한 이후, 처음으로 나선 해외여행. 행선지는 인도네시아 빈탄이었다. 간단명료하게 나누자면,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다니!' 정말 밤마다 진행되는 레츠 파뤼는 평생 잊을 수 없을만큼의 임팩트를 가져다 주었다. 동시에 한 번이면 족하다는.. 하하하. 무엇보다 아내가 좋아했고, 아이들이 잘 놀았다니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결론은 없으리라 가장으로써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성공적이다! 

 

# 후반전

그 다음 일정은 고향으로의 발걸음. 지금 나에게 집은 경산이지만, 역시 마음의 고향은 부여다. 전반전을 너무 치열하게 보낸 나머지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는데(휴가...), 강권사님이 해주신 음식을 먹으며 자고 싶을 때 드러누우니 회복되고 있는 나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후반전을 누리며 진짜 휴가는 마무리 되었다.

 

모든 일정을 다 마무리하고 그간의 내 삶을 돌아본다. 여러가지 나눌 게 한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한 가지 결단이 있다면 바로 아버지와의 동행일기를 작성하는 것이다. 매순간, 내 일상가운데 함께 하시는 아버지와의 발걸음을 민감하게 그리고 즉각적으로 매일 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내게 주신 감동들 작성하기를 시작해본다.

 

(1) 긴장감 속에 인도하심 & 보호하심

아무리 그래도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여행 일정 가운데 섬으로 들어가는 배 시간을 잘못 알아 결국 놓치고 말았다.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 단 3대, 하필이면 놓친 것도 마지막 배였기에 사실 동일한 배를 탈 수 있는 건 다음 날 뿐이었다. 그러나 숙소는 (어마어마한 가격에)이미 예약이 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환불도 안되는 상황. 발을 동동 구르며 스스로를 한참이나 자책하고 있다가 다행히도 대안을 찾았다. 2시간 뒤 섬으로는 들어가되 삥~ 돌아 다른 항구에 도착하고 그 항구에서 목적지인 숙소까지 또 한 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결국 본 일정보다 6시간 정도 더 소요되는 일정이었다. 사실 막다른 길에 서 있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낯선 섬에 가족들을 끌고 (간절히)기도하며 들어갔다.

배를 내리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긴장되는 곳은 바로 이곳이었다, 입국 심사장. 심사장에 들어갔을 때 왠 젊은 남자가 찾아와 자신을 따라오라고 강권(?!)하였다. 적어도 내가 아는 인도네시아는 뒤로 적지 않은 돈을 요구하며 편의를 봐주려는 문화가 여전히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본능적으로 젊은 사람을 적대시했다. 'Who are you!' 그랬더니 그가 조금 상기되는 표정으로 공무원증을 보여주며 앞으로 안내했다. (뒤돌아보면 그는 나름 우리를 도우려했던 것 같다. 또르르...) 여전히 긴장된 상황 속에 당시 휴대폰 배터리마저 빨간 불이었기에 혹시나, 정말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당장 어디에 알릴 수도 없던 나름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정말 최대한 침착하려 애쓰면서도 속으로는 세상 그렇게 간절한 때가 없었을 정도로 하나님께 구했던 것 같다. '별일 없이 잘 통과하게 해달라고.' 기도의 응답에 따라 별일 없이 잘 통과해 드디어!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빈탄 섬 탄중피낭이었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또르르.. 

섬에 도착했어도 여전히 풀어야 할 여러 숙제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크리스천인 택시기사를 만나 마음의 안심을 얻고 안전하게 숙소에 잘 도착하게 되었다. 

사실 (1)이 글은 여행을 다녀온 한 달 뒤 추가로 작성하고 있지만, 그때 그 긴장감.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곳곳에서 안심시켜주시는 그 보호하심은 첫 해외 가족여행의 일정 가운데 내 평생 잊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2) 돌아오는 길의 맑은 카펫

아쉽게도 고향 일정 내내 비가 왔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주구장창. 그러나 신기하게도, 아니 정말 누가 완벽하게 계획한 것처럼 돌아오는 마지막 날에는 화창했다..! 물론 중간중간 지점마다의 소나기는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어찌 이런 인도하심이 있었는지, 작디 작은 간증거리지만 이 또한 은혜임에는 분명하다(특별히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주여!)

 

(3) 현장 복귀를 반겨주시는 긴장감

우리교회 복귀는 휴가 그 다음 날보다도, 그 날 저녁에 있을 예배다. 그러다보니 수요일까지 휴가인 나는 정확히 수요저녁예배 때 복귀해 예배의 자리에 섰다. 감사하게도 저녁예배 말씀의 요는 '말씀 앞에 서라!'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메시지같지만, 다시금 현장에서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나로써 위 메시지는 즉각적인 싸인이 되었다. 역시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아신다! 

 

하루하루 위대한 일상이 내 삶 가운데 있음을 고대하며, 주여 오늘도 주만 의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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