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아는 척이 아닌 아는 것 본문
교회에서 자주 가르치고 권면하는 표현 중 하나가 있다면 ‘말씀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장 그대로, 그저 익숙하고 많이 들었던 말씀들이 성경이라는 책에 기록된 하나의 텍스트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 나의 삶에서 펼쳐지는 컨텍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금요성령집회를 통해 다시금 찐~하게 새겨졌다.
강사로 오신 김지선 자매는 앞을 못 보는 장애 교우이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워낙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어 일상 가운데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은 아니나, 지난날의 간증을 들으며 그저 평범한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본인 스스로가 장애인이지만, 이 사실을 굳이 어떠한 포인트로 삼으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이 느껴졌다. 어떤 면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나라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음악은 좋아하나, 음악적 조예가 깊지 않아 연주 그 자체에 대한 깊은 감동은 없던 것 같다. 그러나 계속해서 듣게 되는 간증과 그에 맞춰 펼쳐지는 스토리 담은 찬양 연주는 감동을 넘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울림은 맨 처음 표현했던 한 문장, ‘더 이상 머리가 아니라 경험’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특별히, 이미 알고 있는 찬양 ‘하나님의 그늘 아래’의 한 줄 가사, ‘나 잠잠히 주를 묵상하네 그 놀라우신 은혜를’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참..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 감동과 함께 드는 질문은 이것이었다. ‘매일 바쁘게 살고는 있는데, 과연 난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과연 난 얼마나 주를 묵상하고 있었나? 과연 난 얼마나 주님과 깊이 교제하고 있는가?’ 그렇다. 바쁘게는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으나, 그 가운데 진정 내가 바라봐야 할 유일한 목적은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그 푯대를 향해 나아는 가고 있으나,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했었지, 정작 그 푯대에 대한 나의 시선을 완전히 놓치고 만 것이다. 이것이 깨달아지고야 말았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 늦은 시간임에도 (언 몇 개월만에)야식을 시켜놓고 깨닫게 된 점을 아내와 함께 나눴다. 아내 또한 그런 나의 모습을 그동안 몇 번이고 봐왔고 사실은 종종 말해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진정 깨닫게 된 것은 이번 금요성령집회를 통해서였다.
바라기는 이번에 주어진 감동, 깨달음이 또다시 단회적이지 않기를 진정 간절히 소망해본다. 특별히 나라는 사람이 워낙 목표지향적이고 일 중심적이다 보니 더더욱 약점이기도 한데, 이를 깨닫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앞으로도 그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주실 것을 기대해본다.
“주여, 저를 긍휼히 여기시사 날마다 잠잠히 주를 묵상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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