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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역의 방향성

텔레울로스 2024. 9. 17. 17:47

 

주신 감동의 때는 한창이나 지났지만, 너무나도 중요했기에 한 자 한 자 적어본다.

 

하반기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담임목사님께서 악셀을 밟기 시작하셨다.

한 주에 20건의 심방을 해야 한다는 강권이었다.

(이 글을 읽는 사역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당장 우리교회 사역자 중에서도 이 부분에 있어 소화가 안되는 분들이 계신다.

사실 나 또한 너무나도 인간적인 표현과 오더이기에 막상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이에 따른 담임목사님의 의도와 그로 인한 심방의 유익을 알기에

어떠한 어려움보다도 기회로 삼기로 했다.

그렇게 일정 가운데 (만)83세 한 집사님을 뵙기로 했다.

 

이전 내 글 가운데 등장하셨던 김집사님께서는

자녀들이 모두 서울에 거주하시기에 거리상 어머니를 챙길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때 목자분에게 연락하시는게 최선이고, 

그래서 늘 섬김의 정도에 대해 나 또한 고민케 하시는 장본인(?!)이시다.

 

워낙 스케줄이 녹록치 않기도 하고,

집사님도 가정방문에 부담이 있다보니

잠깐 얼굴뵙고 기도해드리고 나오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대화가 시작되었다.

 

집사님께서는 자신의 과거사,

그 중에서도 가정사를 쭉 풀어주셨다.

사연 깊은 시집살이, 그로 인한 야반(?!)도주, 자녀들과의 헤어짐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 등

결과적으로 집사님의 삶을 들어보니 참 안쓰러우면서도.. 불쌍했다.

자녀들이 서울에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녀들과의 관계가 온전치 않았던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평생 자녀들에게 손을 내밀기도 어려웠고

그래서 지금의 삶은 어쩔 수 없는,

옆에 누군가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교회에서 보내준 김장 한 포기(어려운 분들을 위한 여름 사역 중 하나)를 받으시고

그 자리에서 한 시간 동안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세상에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러면서 집사님의 마지막 기도제목이 하나 있다면,

죽는 순간까지 자신을 이렇게 챙겨주는 교회에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는 게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진정 내가 해야 하는 사역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그 본질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나,

과연 나는 어떠한 사역을 해야 하는 것인가?

 

바라기는 일평생 하나님 앞에서 이 질문을 꾸준히 함으로써,

내 육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깨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아버지, 저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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