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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8장 23-31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28장 23-31절

텔레울로스 2018. 9. 27. 17:53

23. 그들이 날짜를 정하고 그가 유숙하는 집에 많이 오니 바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에 대하여 권하더라

24.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아니하는 사람도 있어

25. 서로 맞지 아니하여 흩어질 때에 바울이 한 말로 이르되 성령이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너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옳도다

26. 일렀으되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보기는 보아도 도무지 알지 못하는도다

27. 이 백성들의 마음이 우둔하여져서 그 귀로는 둔하게 듣고 그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오면 내가 고쳐 줄까 함이라 하였으니

28. 그런즉 하나님의 이 구원이 이방인에게로 보내어진 줄 알라 그들은 그것을 들으리라 하더라

29. (없음)

30.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31.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본문은 사도행전의 마지막 장면으로, 마지막 장면치고는 너무나 평이해 보이지만 그만큼 많은 것들을 시사하고 있다. 가이사에게 재판을 받기 전까지 감금되어 있는 바울. 그는 감금된 것치고는 거처에서 자유로이 지낼 수 있는 호의를 입고 있었다. 그렇기에 (28:22의 말씀처럼)많은 유대인들은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직접 듣기 위해 날짜를 정하고 그의 거처를 찾아왔다. 그는 오는 사람들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증언하고 유대인들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구약의 말씀을 통해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확신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반응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24절을 볼 때 복음을 듣고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반반으로 갈리는 듯하나, 역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대다수 유대인들이 믿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바울은 사 6:9와 마 13:14-15, 두 말씀을 인용하면서 유대인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다. 이후 30-31절은 무엇을 증언하는가? 앞서 23절의 말씀처럼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있다.

 

본문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써 마땅히 행해야 하는 모습과,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하는 모습 이 2가지를 찾아볼 수 있다.

먼저 그리스도인으로써 마땅히 행해야 할 모습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반응을 떠나 곧이곧대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의 첫 절과 마지막 두 절은 이를 증언하고 있다. 바울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유대인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도 서슴없이 던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 전하기를 계속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 고전 3:6에서도 이를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의 역할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것, 거기까지였다. 믿음이라는 씨가 땅에 박혀 자라게 하시는 것은 지극히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문제였다. 물론 바울도 사람이기에 자신이 정성을 쏟은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실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구보다 이 원리를 잘 알고 있었기에 열매의 유무를 떠나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던 것이다. 바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바로 이러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찍으며 불신에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써 살아내는 것이 쉽지 않음은 분명히 사실이다. 복음을 전해도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고, 안간 힘을 다해 복음대로 살아가도 세상에는 별반 영향력을 끼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본문을 가만히 묵상해보자. 이러한 세상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다. 바울도 2개의 구절을 통해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반응은 구약시대부터 계속해서 이어진 세상의 무의식적인 반사이다. 그러니 실망치 말자. 계속해서 우리의 길을 걸어 나가자. 이 당시 바울과 함께 하신 성령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써 계속해서 살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다음으로 그리스도인으로써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모습이란 무엇인가? 아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이 부분에 있어 연약함을 드러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함께 28절에 집중해보자. 그렇다. 당시 유대인들은 누구보다 성경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로써, 진정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를 깨닫지 못한 채 바울의 말을 밀어냈다. 지금 바울은 진정 복음을 깨닫지도 못하면서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복음을 밀어내는 어리석은 자들을 향해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이러한 모습이 우리의 삶 가운데 너무나도 자주 있지 않은가? 예배 가운데 말씀을 들으려 할 때 , 마치 다 안다는 듯이 귀 기울이기를 게을리 하지는 않는가? 복음서를 읽으려 할 때 다 안다는 듯이 대충 읽으려 하지는 않는가? 성경공부를 할 때 뻔한 이야기라며 얼버무리며 넘어가지는 않는가? 하나님 앞에서 안다는 교만을 가지지는 않았냐는 말이다.

 

사도행전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위 2가지 사실은 너무나도 당연하면서도 놓치고 있는 우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인문주의가 팽배해 조금이라도 힘들고 지치면 무엇이든 포기해버리는 이 시대 속에서 바울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된다. 자존감이 높아져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 바로 튀어 오르는 이 시대 속에서 바울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이 된다. 이렇듯 그리스도에게 붙잡힌바 살아가는 바울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주 안에서 죽는 것까지 유익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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