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사도행전 28장 11-15절 본문
11. 석 달 후에 우리가 그 섬에서 겨울을 난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떠나니 그 배의 머리 장식은 디오스구로라
12. 수라구사에 대고 사흘을 있다가
13. 거기서 둘러가서 레기온에 이르러 하루를 지낸 후 남풍이 일어나므로 이튿날 보디올에 이르러
14. 거기서 형제들을 만나 그들의 청함을 받아 이레를 함께 머무니라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이 로마로 가니라
15. 그 곳 형제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압비오 광장과 트레이스 타베르네까지 맞으러 오니 바울이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담대한 마음을 얻으니라
27-28장에 걸쳐 기록된, 길고 긴 로마로의 항해는 이제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27장에서는 인간이 죄인이며 그 죄인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약속되었고, 구원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28장에 들어가 구원받은 인간의 삶이 어떠한지를 시작해 오늘 본문에 이르게 되었다.
3개월 만에 멜리데 섬을 떠나게 된 바울일행은 바람이 불지 않아 항해가 어려워지자 수라구사에서 3일 간 대기하게 된다. 뒤쳐진 스케줄로 인해 안전한 뱃길을 따라 레기온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바람이 불지 않아 항해하기가 어렵자 다시 대기하게 되는데, 다음 날 남풍이 불어 그들은 보디올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약 일주일간 머무는데, 아마 백부장이 그곳에서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때 바울은 다시 한 번 백부장의 호의를 얻어 죄인임에도 자유로이, 일정 범위 내에서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다시 로마로 향하게 된다. 감사하게도 로마라는 곳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도 없는 개척지역이 아니었다. 로마교회에서 쉽지 않은 신앙생활을 해온 형제들이 일찌감치 마중 나와 바울을 맞이해주었다.
본문에서 우리가 주목하려는 곳은 바로 14절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이 로마로 가니라” 사실 문자적으로 바라본다면 이때부터, 그러니까 보디올에서부터는 해로가 아닌 육로로 로마를 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처음 다루었던 것처럼 27-28장의 흐름을 생각해보며 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자. 14절에서 ‘이와 같이’는 단순히 육로로 갔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울의 항해 전반적인 과정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바울에게 있어 ‘이와 같이’ 라는 표현은,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발걸음은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자신이 지금 로마로 간다는 것이다(고전 15:10).
이러한 누가의 기록 앞에 우리는 각자의 삶을 돌아봐야 한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그 자리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불평, 불만이 가득한가? 아니면 감사함에 그지없는가? 누군가는 한창 태풍을 만나 배가 파손직전에 있을지도 모르며, 누군가는 섬에 갇혀 아무리 불러도 반응해주는 사람이 없는 상황일지 모르며, 또 누군가는 어둠 가운데 나와 빛을 보고 있을 때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을지라도 본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점은 우리도 지금 바울처럼 ‘이와 같이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어딘가는 아마 하나님께서 각 개인을 부르신 어떤 자리일 것이다. 그러니 이 악한 세대 가운데 힘들고 지쳐 있을지라도, 낙망치 말고 항해 가운데 바울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기억하며 살아내자, 버텨내자. 앞서 구원의 과정을 통해 말씀하시지 않으셨던가? 앞서 구원받은 자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으셨던가? 지금 우리가 겪는 이 과정 또한 ‘삶’이라는 항해의 한 과정 중에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천국에 가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이 천국에 가니라” 이것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현주소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지금 가고 있는 모든 길 가운데 성령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시 23:4; 요 14:16; 고후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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