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용기있는 기독교 본문
본서의 저자인 ‘데이비드 웰스’는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기독교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신학과 교회사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 과학의 여러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세속적 문화와 복음주의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현재 고든 콘웰 신학교의 조직 신학 및 역사 신학 교수로 있다.
“당신의 주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간단하게 결론을 먼저 언급하자면, 앞서 썼던 ‘분열된 복음주의’의 후작이자, 반쪽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서가 복음주의 외부의 분석을 다룬다면, ‘분열된 복음주의’는 복음주의 내부의 분석을 다룬다고 이야기했던 백금산 목사님의 추천사에 공감하는 바이다.
나는 본서에 대해 크게 4가지 정도로 압축해 나눠보고자 한다.
첫 번째, 전/후반부의 구조가 깔끔하게 나누어져 있다. 전반부에서 이 시대 복음주의의 변천사를 설명하고 있다면 후반부에서는 주제에 따라 연대기적으로 진리에 대해 논한다. 전반부에서 드러난 개념들이 후반부에서 역사적으로 풀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각 단락마다 주제가 다르더라도 그 흐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통일성을 갖춘 듯이 보인다. 앞서 말했듯이 후반부는 주제별로 역사적 흐름을 다루기에, 단락에서 단락으로 넘어갈 때 공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주제별로 인트로가 워낙 각양각색임에도 전체적인 맥락이 결코 깨지지 않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세 번째, 대조적인 개념정리가 아주 탁월하다. 후반부에서 저자가 어떠한 주제를 설명할 때 단순히 한 가지 의미만을 밝히기 보다는 성경vs세상의 관점에서 풀어 나가다보니 독자의 입장에서 개념정리가 쏙쏙 될 뿐 아니라, 문제점이 무엇인지 더 적나라하게 인식할 수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상당히 날카롭다. 비록 오늘날 한국이 아닌 이미 조금 시간이 흐른 미국을 기준으로 진리의 흐름을 설명하고는 있으나, 저자는 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하다. 단순히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듯 한 보편적인 흐름선에서 논지를 전개해나가기보다는 문화의 중심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다보니 더 현실적이며 날카로운 질문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단순에 움켜잡는다. 이는 그만큼 시대흐름에 대해 깊은 묵상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앞서 읽었던 전작(분열된 복음주의)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그 내용에 있어서만큼은 더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분열된 복음주의는 역사적인 맥락에서의 분석이 논지 전개의 방식이라면, 본서는 거기에 자신의 사견을 더 적극적으로 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본서에서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은 ‘무엇이 옳은 것인지’독자들로 하여금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복음주의 교회 대다수가 색을 잃고 희석되어 분명한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본서는 복음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있는 자들로 하여금 충분히 불을 붙이기 좋을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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