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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A Day

텔레울로스 2020. 6. 18. 00:00

개인적으로 제목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어느 날? 특별한 날? 오늘? 하루? 결국 내가 선택한 제목은 바로 A Day였다.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24시간,

오늘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은 너무나도 다이나믹한 하루였다.


Section 1. 회의

부교역자의 삶은 항상 어려운 것 같다.

지난 주, 선교축제 강사목사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물론 웃자고 한 말이지만) 교역자의 가슴 속에 주님이 아닌, 담임목사님이 계신다고.

오늘 담임목사님과 가졌던 회의시간은 그동안 품었던 안타까움과 의분에 대한 결단의 시간이 되었다.

그 결단은 무엇인가? 더 이상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

같은 성령아래 있다면, 교회를 사랑하는 목적으로의 대화라면 난 충분히 가능할거라 믿었다.

단 1%의 희망만 있어도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희망을 품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릇의 영역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러하기에 그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건 딱 거기까지이기에,

무엇인가 더 담겨질 것을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에너지낭비일 뿐이다.

차라리 그 안에 무엇을 담으면 좋을지 질을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지혜로우리라.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무엇을 담을지 앞으로 더 큰 고민을 하는 것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 판단을 내렸다.


Section 2. 예배

현재 선교축제 마지막 주를 보내고 있다.

특별히 오늘 오신 강사목사님은 한창 뜨겁게 청년사역을 하고 계시는 분이셨다.

인상은 '상남자'이신데, 목소리는 여린 소년이었으며, 열정은 나였다(?!). 하하하.

처음엔 PPT를 활용하시며 뭔가 두서없이 그냥 말씀하고 계시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사역의 현장 속에서 삶으로 드러내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보며,

특별히 그 삶은 말씀을 기반으로 단단하게 잡혀 있으신 모습을 보며 너무나도 큰 도전이 되었다.

"교회로 살면, 교회가 개척된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슬로건이었다.

그렇게 난 깨닫게 되었다.

이분은 참 목회자라는 것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참 목회자.

이거말고 또 다른 무엇이 필요할까?

요즘 가뜩이나 매말랐던 내 마음에 감동의 쓰나미가 찾아오고 어느 순간 촉촉해진 내 눈을 인지하게 되었다.

"아.. 이게 바로 목회자의 삶이지. 이렇게 살아가야지,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 앞에 나 또한 결단하게 되었다. 

상대방의 필요를 채우자.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필요를 채우자. 끝까지 사랑하자.

사마리아 여인의 비유에서도 말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난 가정에서부터 시작해, 교역자실, 초등부, 교회로 생각을 확장하게 되었다.

상대방에게 다가가 그의 필요를 보며 끝까지 사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해야 하는 것이라 판단을 내렸다.


Section 3. 이사

이제 곧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기에 한창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너무 인간적인 생각과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아침부터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려 했다.

먼저 우리의 필요를 두고 하나님께 온전히 구해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것도 잠시, 갑자기 오늘 퇴근할 때 생각지도 못했던 매물의 소식을 듣고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어떻게 될지,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딱 튀어나온, 생각지도 못한 소식을 제3자를 통해 듣게 되었기에 더더욱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끌어가실지 말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더 기도하며 주님께 맡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처럼 오늘 이 3가지 큼지막한 사건들을 경험했던 나이기에, 하루를 마감하는 지금도 여전히 물음표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물음표가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나에게 찾아온 것이고, 난 그것을 맞닥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를 기다리는 앞으로의 물음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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