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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예수를 만나다 (Part 1)

텔레울로스 2021. 3. 26. 18:05

한 때, (물론 여전히 그 영향력이야 엄청나지만)한국교회 안에 불었던 '팀 켈리'바람을 한 번 정도는 맞거나, 최소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의 이 글 또한 완독이 아닌 한 파트를 정독한 후 마음 가운데 남는 강인한 열정을 주체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

 

본 단락의 본문은 요한복음 4장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여인을 살펴봄에 있어 이 사건을 독립적으로 보지 않고 바로 앞인 3장의 니고데모와 함께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수님께서 직접 찾아오신 아웃사이더 vs 예수님을 직접 찾아온 인사이더

섹스나 돈이나 권력을 일종의 구원으로 삼는 아웃사이더 vs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도를 들어줘야 한다는 인사이더

길바닥에 나앉은 집도 없는 아웃사이더 vs 도덕적 영적 성취가 넘치는 인사이더

 

누가봐도 정반대의 상황에 처한 두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 결론은 간단하다. 

 

"너희는 둘 다 영적으로 똑같은 위치에 있다."

 

1) 아웃사이더

예수님께서는 당시 소외된 사회에서도 소외된 자를 직접 찾아가시어, 의도적으로 모든 장벽들을 넘어서신다. (이것만 해도 본문에서 다룰 수 있는 이야기는 충분하다.) 그리고 그 여인의 육체적 필요가 그녀를 산채로 잡아먹고 있음을 말씀하시며, 여인에게 영적 필요가 필요함을 선포하신다. 그렇게 여인이 해온 삶의 필요가 무엇인지 스스로 인정하게 하자, 여자는 가지고 있던 진솔한 질문을 주님께 하게 된다. '어느 성전에서 예배하는 것이 맞습니까?' 사실 이 질문에 왜 나왔는지, 어디에서 나온 건지 본문을 기준으로 추측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질문을 통한 예수님과의 대화는 분명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질문에 답하시며 결국 폭탄을 떨어뜨리신다. "네가 말하는 메시아, 내가 그니라" 

 

2) 인사이더

예수님을 찾아온 니고데모는 단순히 율법학자를 넘어 그 중에서도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자였다.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 극적으로 다가가셨던 것처럼, 니고데모에게 극적으로 말씀하신다. '너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다짜고짜 밀어붙이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어쩌면 니고데모 또한 즉각적으로 마음이 상했을지도 모른다. 예수님은 의기양양한 니고데모의 자기만족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은 죄에 대해 그 누구보다 깊이 자각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는 행위상으로는 죄를 범하진 않았을지라도 사실 스스로 구원자가 되려 했던 것이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어떤 부류인지 되레 질문하며 죄인임을 깨닫게 한다. 죄인이라고 밀어붙이는 반강제적 선포가 아니라,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던지는 최후의 질문.

여자는 왜 구원을 발견했는가? 내가 말해주겠다. 예수가 목이 말랐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가 "내가 목이 마르다."고 말했기 때문에 여자는 생수를 발견한 것이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다. 저자 또한 마지막 단락에서 이렇게 마무리한다. 

예수가 한 일을 보고 왜 그 일을 했는지를 이해할 때, 우리 마음은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것들에서 떠나 그를 경배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복음이며 …

 

* 저자의 통찰력 있는 전개에서 2가지 특징을 볼 수 있었다.

 

1) 대조적인 관점에서의 풀이

필자 또한 문맥을 더 깊이 살펴봐야 겠지만, 3장과 4장에서의 두 인물 비교는 극과 극의 연출을 낳았다. 그러하기에 더더욱 본문을 강조할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2) 인물의 모습에서 드러난 필요를 디테일하게 파악해 현실적으로 깊이 와닿는 선포

단순히 문맥으로 풀어나간 것이 아니라, 각 절을 하나하나 해체한 것이 아니라, 본문 안에 등장하는 인물의 결핍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결핍을 있는 그대로 현실로 가져왔다. 현실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아니 너무나도 강렬하게 독자들의 심령을 찍었다. 이는 그만큼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고, 묵상했고, 문화를 이해했으며, 독자들을 파악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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