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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만나다 (Part 4)

텔레울로스 2021. 4. 12. 17:47

"바로 그 때"


팀 켈러는 모든 복음서에서 동일하게 언급하고 있는 예수님의 시험사건(마 3:1~4:11)을 다룬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바로 그때, 예수님은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서 시험을 받으러 가신다. 원어상 ‘그때’는 ‘그리고’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축복의 말씀 이후 곧이어 시험의 자리로 이끌려가게 된 것이다. 마치 마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자, 잘 들어봐. 아무도 시험과 고난을 면제받는 사람은 없어. 아니 사실 시험과 고난은 하나님이 매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러나기 십상이지. 예수님도 그랬는걸?” 실제 예수님의 공생애는 세례를 받고 사탄의 시험으로부터 시작된다.

 

팀 켈러는 본문에서 세 가지를 살펴본다. ➊사탄이 누구인지, ➋사탄이 누구를 공격하는지, ➌어떻게 공격하는지.

 

➊악은 사회 구조, 심리적 문제, 교육 부족 등 결코 이 세상의 방식으로 쉽게 설명되는 무엇이 아니다. 성경은 악을 자연적인 동시에 초자연적이고 우리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밖에 있고, 개인적인 동시에 사회 구조적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도, 악을 밑바닥까지 완전히 이해할 수조차 없다. 세상은 악을 철학이라는 틀 안에서 이원론 혹은 일원론으로, 혹은 두 가지 입장을 약간씩 섞어 설명하려 드는데 이는 무지한 인간의 추론에 불과하다.

 

➋다음으로 사탄이 누구를 공격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만약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사탄은 하나님으로 하여금 그가 예수를 사랑하고 능력을 주신다는 것을 증명하게끔 만들라고 예수에게 요구한다. 그러나 스스로가 확신한다면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 이는 확신하는 자에게 있어 코웃음 칠 요청이다. 바로 이것이 사탄의 군사적 목표이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 하나님이 자신을 완전히 받아주신다는 확신, 그 확실성을 잃어버리기를 노린 것이다. 그 확신이 너무나도 엄청난 축복이기에, 사탄은 결코 이 확신을 얻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바로 그 타이밍에, 그때를 노리는 것이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➌일반적으로 사탄은 겉으로 드러내놓고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게 마음속에 의심을 심고, 거짓말로 발전해 결국 부인하게 만든다(≓선악과 사건). 하나님의 말씀에 반하는 생각들을 마음속에 제시하고, 그분의 인격을 의심케 하고, 신뢰 관계를 파괴한다. 그러한 사탄의 공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는 스스로의 노하우로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되새기는 것이다. 이 모범을 예수님께서는 친히 세 번씩이나 보여주신 것이다. 사람은 마음이 믿는 것을 머리가 정당화하고 감정이 욕망하여 의지가 수행한다. 그러니 고통 속에서 머리와 입에서 나오는 것이야 말로 그 사람의 가장 근본적인 것들이다. 결국 예수님의 이런 모습은 공생애 전까지, 그동안의 삶 가운데 쌓인 결과물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이렇듯 진리로 사탄을 물리치셨는데, 인간이야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팀 켈러는 우리가 공격을 받을 때(죄의 유혹을 받을 때나 낙심했을 때, 혹은 다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들 때) 그때가 바로 성경의 말씀과 약속들을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끌어안아야만 하는 때라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J. C. 라일의 말을 곱씹어보자. “진정한 기독교는 싸움이다. … 그런 종교는 뭐, 검열은 통과하고 꼬박꼬박 졸고 있는 야심은 만족시켜줄 테지만, 별로 대단한 소득은 못 된다. … 주일마다 수천 명의 남녀가 교회를 향하지만, 그들의 종교에서 당신은 아무런 '싸움'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 기독교는 전투하는 종교이다.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싸움을 준비해야 하며, 이미 진행 중에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팀 켈러의 강점을 볼 수 있는 단락이었다. 흔하디흔한 ‘어떻게 반응했느냐’는 결과일 뿐,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안에 있던 것이다. ‘사탄은 누구에게 찾아갔느냐’ 문맥에 대한 중요성과 더불어, 다시 한 번 현대인들에 맞는 변증적인 요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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