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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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이후, (상황상 어쩔 수 없이)바로 이어진 여름 휴가.
휴가라면 모름지니 푹쉬며 잠시 복잡한 일상을 떠나 있는 것이 인지상정일텐데,
결과적으로 오히려 더 많은 고민과 정리를 하다온 느낌이다. 그것도 아직 끝나지 않은 정리, 또르르...
그래도, 그 가운데 주님 주시는 깨달음으로 하나하나 되돌아 보았다.
사실 말이 '되돌아 봄(내지 성찰)'이지, 대다수 나의 연약함을 두고 심도깊이 반성하는 시간이라 함이 맞을 것이다.
냉정하게 지난 1~7월까지의 사역을 두고 볼 때,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점수는 10점 만점에 1점 정도가 될 것이다.
그만큼, 분명히 많은 것들을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남는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아니, 조금 더 진솔하게 말한다면 사역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일을 해왔던 것이다. (...주여!)
도대체 무엇을 했던 것인가? 도대체 왜 그랬던 것인가?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가?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것인가?
이 질문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되뇌어졌고, 어렴풋이 답은 알 것 같으면서도 명확함 없이 휴가를 마무리했다.
복귀 후 맞이한 금요철야.
사실 이 시간은 나의 순번이었으나 휴가로 인해 조정되었고, 친한 형님목사님께서 자리를 지켜주셨다.
솔직하게 내용이 보이고 다 아는 표현의 말씀이었으나, 역시 말씀은 살아있음이 분명하다.
말씀 이후 기도시간으로 이어질 때, 이전에 애매했던 위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알게 해주셨다!
내가 답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네가 답을 구하지 않았단다.
네가 나에게 묻지 않았으니, 네가 어떻게 확신을 가지고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그렇다. 바로 이거였다.
(항상 답을 알고 난 뒤에는 '아~ 그렇구나!'라고 쉽게 생각하기 마련인데)이번에도 역시 동일했다.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외부에 있지 않았다.
가까이에, 나에게 있었다.
그렇게 난 이 답을 얻은 이후, 확신을 가지고 복귀 후 첫 주일을 맞이했다.
물론 답을 얻었다고해서 모든 것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지난 주일을 되돌아 볼 때, 여전히 부족했고 결핍이 있으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은 다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전처럼 걱정하진 않는다. 이전처럼 되어서도 안 된다.
그리고 그렇게 주님께서 날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왜? 오늘도 말씀해주신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거룩하신 주님, 주님의 은혜를 오늘도 구합니다.
바라기는 더 이상 반복된 어리석음 가운데 살고 싶지 않습니다.
사역자로 부름받은 자로, 사역이 아닌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그렇게 자리만 지키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니, 제게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① (늘 입에 달고 선포했던 것처럼) 내가 먼저 그 말씀대로 살아내게 하옵소서
② 정말 작은 것 하나조차 주님께 물으며 지혜롭게 걸어가게 하옵소서
③ (마지막으로) 설교에, 성경교육에 전문가가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여전히 살아계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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