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일기] 성찰 본문

내가 사역자로 하나님 앞에서 가장 많이 구하는 게 있다면 아마도 '긍휼'일 것이다.
"주여,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도대체 하루에 몇 번이고 간구하는 건지, 이젠 기도만 시작하면 습관처럼 나오는 표현이 될 정도이다.
특별히 오늘, 왜 이렇게 이 단어가 내게 필요한 건지.
1) 교역자 수련회
이번 년도 교회를 세워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원 팀'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하나되지 못했고 그러하기에 이번 년도 준비는 교회적으로 필수적이었다.
그러다가 첫째날 진솔한 나눔 속에 교역자들끼리 '모든 것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조의 주장이었고,
그렇게 난 총대(?!)를 메고 어제 나눴던 결론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나의 발언들은 함께 나눴던 동역자들에게는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면,
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다.
여기에서 돌아보게 된다. 표현의 문제인지 방식의 문제인지.
친한 동역자의 말을 들을 땐 둘 다의 문제란다.
그러나 난 여전히 방식의 문제에서는 뜻을 굽힐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몇 년동안 안되었던 문제였기에.
그러나 이제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시작이 된 것이다.
실제 문제는 표현, 즉 말투였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나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왜 이렇게 쉽게 흥분을 하고, 감정이 표출되는 걸까.
사역자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사람이기에 흥분할 수 있고 감정이 묻어나올 수 있다.
그러나 나 스스로가 조절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이며,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이건 문제이다.
그러하기에 오늘도 구한다. '주의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2) 말씀
아들 녀석이 난 참 사랑스럽다. 정말 너무 좋다.
근데 요즘들어 조금씩 더 크면서 반항아(?!)기질이 나오기 시작했다.
뭐만 말하면 '싫어요. 아빠가, 떠나. 아악!' 아주 끊임없이 사랑스런 입에서 흘러나온다.
대다수 난 잘 받아들여왔다. 그러나 요즘 들어 더 커지고 있다. '그만!' 아들만큼 커진 내 목소리
사실 그렇게 말할 건 아니었다. 애들이니까 그럴 수 있고, 그러하기에 더 타일렀어야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도 '선을 지키기 위해서 그랬다고, 나는 그래야 한다고.' 합리화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든 태도가 다 문제라고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수요예배 말씀을 들으며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내겐 온유와 자비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러하기에 또 다시 구한다. '주여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이렇듯 오늘은 씨게(?!) 두 방이 레프트, 라이트가 나에게 훅 들어와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 밤이다.
그러나 이 또한 내게 있어 큰 그림 안에서 훈련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주여, 오늘도 나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내일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나를 빚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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