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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한계를 인정하는 훈련

텔레울로스 2023. 5. 30. 00:43

요즘들어 여러 사람을 통해 속해 있는 공동체의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모든 이야기들을 취합하면 이렇게 결론이 난다. "문제다."

그렇다. 문제다. 조금 감정을 섞어 말한다면 "위기다."

그런데 이것은 드러나는 현상일 뿐,

진짜 문제는 이 현상을 공동체의 리더쉽이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짜 문제이자 위기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문제를 인식한 사람들과의 대화가 은혜가운데 잘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명, 두 명, 그렇게 교제(대화)에 따른 결과가 본래의 자리를 찾는 것 같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으로 기뻐할 순 없다.

드러난 현상이 조금 연기될 뿐,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언젠간 반복될 것이기에.

그리고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기에.

그런데 오늘.. 은 그 대화마저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내린 그 이유는 이렇다. "결국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결론은 결국 근본적인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어서,

그래서 아마.. 마음이 이렇게 어려운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정말 많은 생각이 오갔다.

그동안 내가 혼자 욕심부린 것인가.

내가 할 수 있다는 교만으로 들이박고 있던 것인가.

내 몫이 아닌 걸 괜히 붙들고 있던 것인가.

너무 상향평준화를 꿈꾼 것인가.

 

이러한 생각들이 내 마음을 차지하다보니 자연스레 무기력하게 되었고,

그 무기력은 사역에 대한 마음마저 갉아 먹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더 힘들다. 아니 아프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 늦은 밤, 살고 싶은데, 다시 일어나고 싶은데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아내가 선택한 최후의 보루는 존경하는 선배목회자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다.

본문은 유라굴로 태풍을 만난 바울과 그 일행들의 내용이 담긴 행 27장이었다.

다른 많은 인사이트들 중에서도 이 말씀이 참 와닿았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행 27:25)

 

권력, 경험, 전문성. 그 모든 것들도 그 자리에서 쓸모 있는 건 없었다.

그 상황을 잠재우고 그들에게 평안을 줄 수 있는 건 유일했다.

그건 바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뿐이었다.

그 말씀이 있던 바울이었기에 다들 그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 가운데 평온할 수 있었고

되레 그 평온을 나눌 수 있던 것이리라.

 

이에 나 또한 이 상황과 마음을 약속의 말씀으로 정리하려 한다.

내게 주신 부르심의 이 말씀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여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로 인함이라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로다 하니라 아이가 자라며 심령이 강하여지며 이스라엘에게 나타나는 날까지 빈들에 있으니라 (눅 1:76-80)
주님, 저는 하나님 앞에서 지극히 작은 아이일 뿐입니다. 부르심의 말씀과 같이 그저 빈들에서 준비되고 있은 줄 믿습니다. 요즘들어 묵상케 하신 시 46:10을 다시금 묵상하며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 어떤 것도 없음을 고백&인정함으로 더더욱 하나님 됨을 바라보나이다. 저를 긍휼히 여기시사 일으켜 주옵소서. 가만히 있어 오직 하나님 됨을 보게 하옵소서. 여전히 나를 붙들고 선한 길로 인도하고 계시는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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