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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2장 19-24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12장 19-24절

텔레울로스 2018. 3. 16. 14:55

사도행전 12장 19-24절


19. 헤롯이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머무니라

20. 헤롯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대단히 노여워하니 그들의 지방이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는 까닭에 한마음으로 그에게 나아와 왕의 침소 맡은 신하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화목하기를 청한지라

21. 헤롯이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하니

22.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24.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하나님의 지상명령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을 무렵, 사탄은 헤롯을 통해 방해하려 한다. 비록 야고보는 죽임을 당했지만 베드로는 아직 할 일이 남았기에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살려주셨다. 본문은 사도들을 죽이려했던 헤롯이 가이사랴에서 있었던 사건을 그리고 있다.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저명한 역사학자 요세푸스에 의하면 19절에서 헤롯이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간 것은 큰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어지는 20절을 보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시 헤롯은 두로와 시돈 사람들에게 노여워했다고 한다. NEB에는 격렬하게 화를 냈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롯에게 식량을 공급받고 있었기에 화가 난 헤롯 왕의 마음을 풀어줘야만 했었다. 그래서 그들은 왕의 신하 블라스도에게 뇌물을 주며 관계의 회복을 위해 도와달라고 청했던 것 같다. 이후, 어느 날 헤롯은 많은 백성들에게 서 연설을 했는데 사람들은 헤롯의 모습을 보며 사람이 아닌 신과 같다고 높였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돌아가야 할 영광이 헤롯에게 돌아간 것을 보고 헤롯을 치신다. 본문의 마지막은 이 상황의 결론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오늘 본문은 헤롯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그 누군가는 복잡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 가운데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결론 부분인 24절의 말씀이다. 왜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여져 많은 자들이 더해진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에 대해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표현한다. 정확한 표현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랑이실 뿐 아니라,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공의란 무엇인가? 선악을 구분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선악을 구별하심으로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분이다. 본문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공의란, 이전에 사도들을 박해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챈 헤롯이 심판받음으로 정의가 무엇인지 드러내셨다는 점에서 24절과 같은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나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헤롯과 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어리석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3:30에 세례요한이 이렇게 고백한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란, 바로 이러한 삶을 뜻한다. 나는 낮아지고 오직 주만 높이는 삶, 오직 주만 드러나는 삶. 사실 어느 정도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이라면 이정도 지식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실제 삶 가운데 그러한 삶을 살고 못하다는 것이다. 3:30의 고백보다는 오히려 헤롯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는 사람들은 몰라도 하나님께서 알아주시면 된다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내가 한 섬김을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겉으로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교만한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사도행전을 살펴보면 24절과 같은 결론이 3번 동일하게 언급된다. 6:7, 일곱 집사가 세워졌을 때. 19:20, 바울이 두란노에서 2년간 가르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삶에 변화가 생겼을 때. 마지막 오늘 본문이다. 사실 6:7이나 19:20 같은 경우 긍정적인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한 반면, 본문 같은 경우 하나님의 심판가운데 결론이 맺어졌다고 볼 수 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게 되는 원인에 있어 우리가 복음 전파의 주체가 되는 것일 수도 있고, 심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시 한 번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것이다. 과연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 것인가?” 하나님의 종으로써 준비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 가? 아니면 복음전파로 인한 열매로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고 있는가? 아니면 본문과 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챔으로 말미암아 심판의 대상이 되어 공의의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는 것인가? 바라기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챔으로 영원한 심판가운데 거하는 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 복음전함으로 말미암아 평생 은혜가운데 거하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주여,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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