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설교와 설교자 본문

서적

설교와 설교자

텔레울로스 2018. 7. 17. 08:45


최근 들어 나의 관심사가 설교에 있었기에, 이 분야에 관련되어 나의 멘토이신 로이드존스 목사님이 쓰신 책을 서재에서 꺼내 읽게 되었다. 사실 본서는 신대원 1학년 과정에 있을 때 과제 때문에이미 한 번 읽은 터였다. 이번만큼은 과제 '때문'이 아니라, 사역을 위해서 정독을 하게 되었다. 2년 만에 다시 피는데 신학도로써, 목회자 후보생으로써 아무래도 이전과는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처음 읽었던 때와 이번에 읽으면서 강조하는 부분이 겹치기도 하지만 아닌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필자는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면서 색연필로 줄을 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본서에 대한 유익성을 두고 다 논하기에는 상당히 길어질 것이기에, 필자는 그 중에서도 3가지 정도로 간추려 이야기하려 한다.

먼저, 본서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러 나왔기에 현실적이며 실질적이다. 아무래도 본서가 저자의 강의녹취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문체들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거기에 저자의 여러 예화들이 단순히 삶의 이치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실제 듣고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대부분 실질적으로 와 닿는다. 마치 독자들이 그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면은 필자와 같이 아직 필드에서 많은 경험을 쌓지 못한 독자들에게 좋은 이미지트레이닝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둘째, 맞고 아님에 상당히 냉철하다. 사실 이 부분은 단순히 본서에 대한 서평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신학을 다루는 성향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누구보다 진리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타협을 보지 않을 뿐 아니라 일말의 틈조차 열어 놓지 않으려 하는데, 예배의 정점에 서 있는 설교또한 동일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의 성향이나 믿음을 어느 정도 고려하면서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냉철하면서도 아주 날카로운 날들이 서려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문체뿐만 아니라, 저자가 다루는 내용에서조차 그대로 드러난다.

셋째, 무엇보다 가슴을 찌른다. 위에서 말했듯이 저자의 문체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이번에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음에 관한 것이다. 종종 저자가 말하는 것이 강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것은 강하다는 표현보다는 그만큼 가슴을 찌른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찌름은 반성과 회개로 이끌기 때문이다. 단순히 문체에 따른 기분 나쁨이 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만든다는 결과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러한 점에 있어 로이드존스 목사님의 저서들이 잘 맞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식전달에 따른 지적충족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사람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거기에 본서가 그냥 책이겠는가? 설교와 관련된 책이다!

 

간략하게나마 느낀 점을 나누자면 역시나 나의 연약한 부분, 놓쳤던 부분들을 여실히 들여다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세대적 분석을 시작해 설교에서 유의해야 할 실질적인 요소까지 폭넓게 언급하지만, 무엇보다 필자의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은 9: 설교자의 준비였다. 과연 설교자는 어떻게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였다. 사실 이에 대한 답을 내리자면 아주 모범적으로, 정석적으로 잘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이론에 불과할 뿐, 그래서 실질적으로 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지극히 작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아마 이 글을 읽는 모든 교역자들은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히 추측해본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갖춰져 있지 않고서야 도대체 어떻게 설교를 할 수 있겠는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그것은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도 못한 것이기에, 희망을 가지고 스스로를 점검해보았다. 그리고 다시금 알게 되었다. 설교자는 언제든지 (가장 먼저)타락할 수 있고 넘어질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두고 끊임없이 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이러한 면에서 본서는 필자가 잠시 사역을 내려놓고 학업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있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바른 길로 안내해주는 가이드가 되었다. 물론 권면은 누구든지 받아들이기는 쉬울 것이다. 다만 그것을 실천하는 삶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사실 저자가 말하는 것들이 결코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설교를 통해 부흥을 경험해본 선배이기에,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 인생의 멘토가 경험을 토대로 권면하기에 필자는 순종의 마음으로 나아가려 한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했던가? 바라기는 성령의 충만함을 힘입어 로이드존스 목사님보다 하나님 보시기에 더 기쁨이 되는 자가 되길 소망해본다.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 3장 강해_거듭남과 충만함  (0) 2018.07.22
이성에서의 도피  (0) 2018.07.17
고귀한 시간 낭비  (0) 2018.07.07
진노 아래 놓인 민족  (0) 2018.07.07
마틴 로이드존스 (MARTYN LLOYD-JONES)  (0) 2018.04.1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