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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3장 12-16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23장 12-16절

텔레울로스 2018. 8. 9. 07:49

12. 날이 새매 유대인들이 당을 지어 맹세하되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 하고

13. 이같이 동맹한 자가 사십여 명이더라

14.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서 말하되 우리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굳게 맹세하였으니

15. 이제 너희는 그의 사실을 더 자세히 물어보려는 척하면서 공회와 함께 천부장에게 청하여 바울을 너희에게로 데리고 내려오게 하라 우리는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죽이기로 준비하였노라 하더니

16. 바울의 생질이 그들이 매복하여 있다 함을 듣고 와서 영내에 들어가 바울에게 알린지라 


#1. 관찰: 본문 요약
공회가 해산되어 바울을 정죄하지 못하게 되자 유대인들은 전략을 바꾸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암살이었다. 유대인 중에서, 특별히 과격한 파에 속하는 열심당원들은 오로지 바울을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맹세까지 한다. 그들은 대략 40여명으로, 유대교를 대표하며 공회에서 나름의 위치를 차지하는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찾아가 자신들의 결의를 밝히며 전략을 제시한다. 그들의 전략은 대략 이렇다. 공회에서 영향력 있는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천부장을 찾아가 아직 바울에 대한 재판이 끝나지 않았으니 다시금 공회를 열자고 하며 그를 정해진 장소로 데리러 갈 바로 그때, 바울을 죽이는 것이다. 사실 이 전략은 성경에서 말하는 것보다 분위기가 더 과격하며 무모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바울이 죄인으로써 취급을 받지 않는다고는 하나, 아직 상소로 인해 자유하지 않기에 이동시 로마 군인들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바울을 죽이기로 맹세한 자들은 로마 군들과의 혈전 또한 불가피하면 갖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이런 무시무시한 작전을 바울의 생질이 엿듣고, 곧바로 바울에게 알린다.

#2. 해석: 본문 연구
바울의 암살 작전으로 불릴 수 있는 오늘의 본문은 당시의 시대상을 아주 잘 그리고 있다. 바울이 겪는 현실은 모함, 살해위협, 그리고 대제사장과 장로들마저 살해를 용인한 종교적&도덕적 타락까지, 정말 가관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바울을 자신의 계획하심의 한 가운데로 이끄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의 본문 또한 막다른 골목에서 그에게 살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엿보인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간단해 보이는 이 스토리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2가지 명제를 말해준다.
첫 번째는 바로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은 어떠한가? 흔히들 포스트모더니즘이 팽배한 이기주의 시대라고 말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참된 진리는 없고 각자의 소견대로 살아가는 시대를 뜻한다. 굳이 성경에서 이 시대와 비슷한 시대를 찾으라면 사사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시험 문제를 알아야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생각을 할 수 있듯이, 현실을 알아야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주변을 살펴보면 현실이 복잡하다고, 그 외에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직시하기를 꺼리거나 오히려 도피하는 자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이는 분리주의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살면서 그 가운데 동화되지 않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지, 분리하여 혼자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자들이 아니다. 그러니 우선적으로 현실을 직시하자. 어디에 무엇이 부족한지, 어느 지역에 복음이 필요한지, 어느 지역에 식량이 필요한지, 내가 지금 어떠한 상황인지를 먼저 알아야 그에 맞게 처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복음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전할 수 있는 것이지, 무엇인지 자신도 명확하게 알지 못하다면 그 누구에게 전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할 때 먼저 나에게, 그리고 이 세대에 복음이 필요한 곳이 어디 있는지 알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은혜를 돌아보라는 것이다. 아무리 꽉 막힌 상황도,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도 해도 하나님께서 뚫어주신다면, 하나님께서 괜찮다고 하시면 충분하다. 저번에 나눴듯이 그 어떤 환경도, 기관도, 심지어 법정까지도 하나님의 계획을 막을 수는 없다. 오늘 본문에서도 동일하지 않았던가?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바울의 생질이 갑자기 등장하더니 그에게 생명과도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생질이 그곳에 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연이었을까? 성경을 찾아보면 생질이라는 단어는 기껏해야 5번 언급된다. 그리고 그 중에 신약은 본문을 포함해 단 2번뿐이다. 이런 용례를 생각해볼 때 바울의 생질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적재적소에 사람들을 심어두심으로 계속해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가고 계신다. 이러한 원리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루하루 막막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불평, 불만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음을 경험한다. 그런데 그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가운데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찾아볼 수 있다. 바울의 생질이 적재적소에 있었다는 말이다. 다만 우리가 그때그때 캐치하지 못하던 것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쌓여있던 불평과 불만이 생질을 가려버렸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니 직시하자, 이 현실 뿐 아니라 우리에게 베풀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그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느새 분리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넘어 빛과 소금으로 나아갈 다짐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11절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우리에게 찾아와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 말이다. 우리가 가장 자주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현실이 아닐 것이다. 생질이 아닐 것이다. 바로 이것, 십자가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 십자가에 대한 감격과 감사, 눈물이 생생한가? 십자가에 대한 감격이 온전히 회복 될 때, 우리는 앞서 나눴던 모든 것에 대한 걱정이 사라질 것이다. 그것들의 영향력이 어떠하던 간에 십자가 앞에서만큼은,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는 그냥 하나의 감정일 뿐이다.

#3. 적용 및 결단
본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그동안 놓쳤던 2가지 명제를 살펴보았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은혜를 돌아봐야 한다. 이것들을 잘 지켜나간다면 우리 또한 사도 바울처럼은 아닐지라도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써 그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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