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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6장 24-32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26장 24-32절

텔레울로스 2018. 9. 7. 15:57

24. 바울이 이같이 변명하매 베스도가 크게 소리 내어 이르되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하니

25. 바울이 이르되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온전한 말을 하나이다

26. 왕께서는 이 일을 아시기로 내가 왕께 담대히 말하노니 이 일에 하나라도 아시지 못함이 없는 줄 믿나이다 이 일은 한쪽 구석에서 행한 것이 아니니이다

27. 아그립바 왕이여 선지자를 믿으시나이까 믿으시는 줄 아나이다

28. 아그립바가 바울에게 이르되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29. 바울이 이르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니라

30. 왕과 총독과 버니게와 그 함께 앉은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31. 물러가 서로 말하되 이 사람은 사형이나 결박을 당할 만한 행위가 없다 하더라

32. 이에 아그립바가 베스도에게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가이사에게 상소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석방될 수 있을 뻔하였다 하니라


바울이 변명을 마치자 베스도는 그가 미쳤다고 소리친다. 이에 바울은 자신이 미친 것이 아니라 참되고 온전한 말을 했다고 대응한다. 곧바로 그는 베스도가 아닌 아그립바 왕에게 향해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사건들이 사실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바울이 아그립바에게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던 것은 아그립바의 아버지 아그립바 1세가 오랫동안 유대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었기에, 아그립바 또한 보고자란 유대문화를 모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바울의 질문에 아그립바는 자신을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느냐며 묻자, 바울은 왕 뿐 아니라 그곳에 있던 모든 자들이 자신과 같이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한다고 담대하게 선포한다. 그렇게 모든 심문과 질의응답은 끝나고 자리는 파하게 되는데, 왕을 비롯해 그곳에 있던 많은 관직자들은 바울의 죄 없음을 인정한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모습을 살펴보며, 우리 스스로가 그 모습과 비교해 어디에 서 있는지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바른 모습이란 무엇인가? 바울의 증언에서 2가지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말했다.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온전한 말을 하나이다. 그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을 한 게 아니었다. 어떠한 이단의 가르침을 증언한 것도 아니었다. 아그립바에게 말했듯이 한쪽 구석에서 행해진 것이 아닌, 유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실제 사건을 두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는 주님께 받은 그 말씀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행한 사람이었다.

다음으로 29절을 살펴보면, 그는 누구보다 원했던 사람이었다. 바울의 반문에 아그립바가 어떻게 반응했던가? 네가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이에 바울은 말했다.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그는 행동으로 주님의 말씀을 전했던 자가 아니었다. 단순히 하라는 대로만 하는,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주님을 만나 구원을 받았듯이,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 또한 주님을 알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그는 자신이 무엇인가 엄청난, 대단한 것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 아니라 전심을 다해 그들에게 복음전하기를 소망했던 자였다. 이것이 진정 그리스도인의 바른 모습인 것이다.

이러한 바울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스스로 점검해봐야 한다. 과연 나는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있는 것인가?” 주위를 둘러보면 이 시대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가 너무 남용, 오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회만 출석하면 자신이 구원받아 그리스도인이 된 줄로 아는 사람이 넘쳐난다. 교회에서 섬기는 자리에 있기만 하면 자신이 구원받아 그리스도인이 된 줄로 아는 사람이 넘쳐난다. 직분자가 되면 묻지도, 따질 필요도 없이 그리스도인 중에서도 최고의 헌신된 자가 된 줄로 안다. 아이러니하게도 삶 가운데 전혀 그리스도인다운 면모가 보이질 않는데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의 모습이다. 이러한 현실 앞에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자들 앞에 일침을 가한다.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진정 행하며, 원하는 사람인가?”

 

감사하게도(?!) 오늘 본문은 착각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점검해줄 수 있는 지표 또한 제시해준다. 바울의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바른 모습이 어떠한 지 살펴보았다면, 바울을 향한 세상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바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먼저, 진정 행하며 원하는 사람인 바울 앞에 베스도와 아그립바, 그리고 그곳에 있던 자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베스도가 말했다.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베스도는 유대 바리새인들도 다 인정하는,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던 바울이 180도 변한 모습을 듣고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유대인들도 믿지 않는 그 예수라는 사람 때문에 자신의 모든 과거를 다 청산한 바울이 한없이 어리석어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 누가 들어도 그는 미친 사람임에 분명했다. 그리스도 예수에게 미친 사람. 아그랍바는 또 어땠는가? 네가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지금 엄청난 권력자 앞에서 작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복음으로 회유하려 했던 사람이 바로 바울이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세상이 보기에 그리스도에게 미쳐버린, 그래서 그를 전하려고만 하는 사람이다. 권위자들의 말에서 바울이 그리스도인으로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지표는 31-32절에서 나타난다. 심문의 자리를 파한 후 아그립바, 버니게, 베스도외 그 자리에 있던 자들은 이 재판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이 사람은 사형이나 결박을 당할 만한 행위가 없다.” 진정 행하며 원했던 사람인 바울은 범죄자가 아니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법들을 깡그리 무시하며 안하무인처럼 행동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세상의 통치자들과 법에 복종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선교를 했던 자였다(3:1).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이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분리되어 살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그 안에서 순응하되 구별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무죄판결을 받는 상황 속에서 바울이 그리스도인으로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우리는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 이제 우리 차례다. 과연 세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보며 어떻게 생각할까? 세상 속에서 구별된 우리를 어떻게든 쓰러뜨리려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떼어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쓸까? 아니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름없이 사는 것을 보며 굳이 떼어내려 하지 않아도 되기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인가? 혹여 우리 주변에 있는 불신자들이 자신과 우리를 별반 다르지 않게 생각한다면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충분히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장담컨대 그리스도인은 달라야 한다. 아니,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 안에 성령이 들어 사시는데, 어떻게 중생 이전과 이후가 같을 수 있단 말인가? 적어도, 오늘 본문에 따른다면 그들은 우리를 보고 이렇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쟤는 확실히 예수님 믿는 사람 같아. 쟤는 진짜 교회 다니는 애다워. 나 교회 한 번 데려오려고 얼마나 귀찮게 하는지 몰라. 쟤는 확실히 다른 애들과는 다른 거 같아. 더 이해하려하고, 용서하려하고, 배려하려는 모습이 특별한 거 같아.” 지금 이러한 모습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인이고, 이러한 모습이 없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적어도, 바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지금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며, 전심을 다하고 있는지 말이다. 간절히 바라기는 우리의 삶 가운데 그리스도인다운 행함원함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비록 그 삶 가운데 고난이 있을지언정 네가 나를 권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는다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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