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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7장 9-26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27장 9-26절

텔레울로스 2018. 9. 12. 21:08

9.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

10.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11.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12. 그 항구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 뵈닉스는 그레데 항구라 한쪽은 서남을, 한쪽은 서북을 향하였더라

13. 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끼고 항해하더니

14.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15.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가다가

16. 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

17. 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에 걸릴까 두려워하여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가더니

18. 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19.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버리니라

20.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21. 여러 사람이 오래 먹지 못하였으매 바울이 가운데 서서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더라면 좋을 뻔하였느니라

22.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23.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24.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25.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26. 그런즉 우리가 반드시 한 섬에 걸리리라 하더라 


로마로 가는 바울 일행. 그들의 항해가 쉽지 않음은 앞선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본문은 위기 가운데 처한 바울 일행의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시기적으로 항해하기가 쉽지 않은 그때, 바울은 백부장을 비롯해 그곳에 있던 책임자들에게 지금 항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 안에서 파가 갈려 항해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쉬다가 갈 것인지 대화가 오간다. 그러나 백부장은 누구보다 경험 많고 책임자인 선장과 선주, 그리고 더 많은 자들의 의견을 지지해 곧 잘 항해할 것을 결정한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옳은 결정임을 흐뭇해하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광풍을 만나게 된다. 이에 배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바람에 떠밀려 쫓겨 가다가 바람이 적게 부는 곳에 이르러 배를 재정비한다. 나름 할 수 있는 조취를 취했지만 배는 여전히 바람에 쫓겨 움직여질 뿐이었다. 심지어 시간이 흐를수록 강풍이 줄지 않자, 침몰의 위기를 의식한 백부장 및 사람들은 배에 있던 자신들의 짐을 바다에 내던지기까지 한다. 여러 날이 지남에도 강풍이 줄기는커녕, 상황의 호전성이 보이지 않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구원에 대한 소망마저 사라지게 된다.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해 지쳐있는 사람들을 향해 바울이 갑자기 일어나 말하기 시작한다. 안심하라 바울이 이렇게 말할 수 있던 것은 지난 밤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바울을 비롯해 배에 있던 자들을 지켜주실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이에 바울은 다시 한 번 안심할 것을 요청한 뒤, 자신은 말씀하신 그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며 육지에 도착할 것을 자신 있게 선포한다.


본문에서 우리는 바울과 그 일행이 항해 중 위험에 처했지만 그 위험가운데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이 모습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재와 그런 인간에게 복음이 왜 필요한 지 그 이유를 살펴볼 수 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이 아닌 사람들의 말에, 그리고 각자의 경험에 의해 모든 것을 결정하고 판단하려 드는 존재이다.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며 쭉 밀고나가지만 얼마 안 되어 풍랑을 만나 위험에 처하게 되는 존재이다. 위험에 처했을 때 나름대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 결국 아무런 해결을 보지 못하는 존재이다. 결국 구원의 소망마저 잃게 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아무리 경험 많은 사람이 있을지라도,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한다해도 자기 스스로는 결코 구원할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말이다. 이런 인간은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오늘 본문에서와 같이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뿐이다. 바로 이렇게 때문에, 인간이기 때문에 복음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복음이 바로 인간에게 임했다. 지난 밤 바울에게 사자를 통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 주신 것처럼, 죄 덩어리인 인간에게도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다. 바로 그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면서 말이다. 그분은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11:28)”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14:6)” 그런데, 이 말씀을 받은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인정하기 싫지만 21-26절에서 드러나는 바울의 모습이 아닌 9-20절에서 드러나는 백부장과 일행들의 모습에 더 가깝지 않은가? 도대체 왜 우리들에게 이런 안타까운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일까? 아마도, 이는 바울의 고백이 우리들에게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그리스도인으로써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고백이, 현실에서는 너무나도 빈번하게 놓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본문을 통해 놓쳤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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