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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7장 1-8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27장 1-8절

텔레울로스 2018. 9. 11. 15:05

1. 우리가 배를 타고 이달리야에 가기로 작정되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스도대의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

2. 아시아 해변 각처로 가려 하는 아드라뭇데노 배에 우리가 올라 항해할새 마게도냐의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도 함께 하니라

3. 이튿날 시돈에 대니 율리오가 바울을 친절히 대하여 친구들에게 가서 대접 받기를 허락하더니

4. 또 거기서 우리가 떠나가다가 맞바람을 피하여 구브로 해안을 의지하고 항해하여

5. 길리기아와 밤빌리아 바다를 건너 루기아의 무라 시에 이르러

6. 거기서 백부장이 이달리야로 가려 하는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 우리를 오르게 하니

7. 배가 더디 가 여러 날 만에 간신히 니도 맞은편에 이르러 풍세가 더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살모네 앞을 지나 그레데 해안을 바람막이로 항해하여

8. 간신히 그 연안을 지나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니 라새아 시에서 가깝더라 


바울의 이동경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본문은 앞으로 이어지는 항해의 미리보기라고 할 수 있다. 바울은 아드라뭇데노라는 배에 죄인들, 그리고 동역자인 아리스다고와 함께 백부장의 지도 하에 탑승했다(1-2). 항해 중 어느 지점에 이르러 친구들에게 대접을 받았으며(3), 어떤 때는 바람으로 인해 구브로 해안을 따라 항해 할 수밖에 없었다(4). 길리기아 밤빌리아 바다를 건너 무라 시에 이르러서는 알렉산드리아 배로 갈아타(5) 항해를 하지만(6) 이때부터 더 큰 위험의 순간들이 찾아왔다. 니도 맞은 편에 이르러 풍세가 너무 강력해 어려움을 겪으며(7) 간신히 미항에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8). 특별히 마지막 절 간신히라는 단어는 앞으로 이어질 항해에 있어 고생이 끝난 듯 한 뉘앙스를 풍기지만, 9절 이하의 문맥은 더 큰 고생의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바울에게 있어 로마행은 쉽지 않은 일정임이 분명해 보인다. 지금까지 많은 선교여행 길에 올랐던 바울이었으나, 최종 목적지로 가는 이 일정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울의 모습은 단순히 바울 한 사람의 삶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시사해주고 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여러 죄인들과 동역자와 함께 오르는 바울의 모습은 마치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는 듯하다. 이 땅에서도 백부장 율리오와 같은 통치자는 존재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런 권위자를 존중하며 법과 질서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살아가다보면 친구들을 만나 교제를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련을 맞아 어쩔 수 없이 삶의 주도권을 빼앗겨 상황에 떠밀려 가는 삶을 살아갈 때도 있다. 그러다가 삶의 주 무대가 바뀌면 인생 또한 전면적으로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어떨 때는 풍세가 더 짙어져 뚫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막막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간신히 그 상황을 잘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한숨을 돌릴 때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아직 삶이라는 긴 여정 에 있다는 것이다. 바울의 항해가 그렇듯이, 우리의 인생도 아직 한참이다(물론 그 인생이 언제 끝날지는 하나님을 아시지만 말이다). 다만 본문에서 드러나는 바울의 모습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그리스도인으로써 살아가는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다보면 종종 동역자들에게 도움도 받고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가는 상황을 접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라도, ‘간신히라도 최종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목적지야 바울처럼 일차적으로 사역지가 될 수도 있고 순교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간에 우리가 반드시 도달해야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비록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 발버둥 칠 때 사탄은 계속해서 우리를 방해하려들 테지만, 오늘 바울이 간신히미항까지 도착한 것 이상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능력을 주셔서 거뜬히그곳까지 도달하게 하실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서 있는 곳이 그토록 바라던 새 하늘과 새 땅이 아닐까? 그날을 바라보며, 그 소망을 품으며 오늘 하루도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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