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 본문
생각지도 못하게?! 강도사인허 축하선물로 받게 된 책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 본서는 성서유니온에서 발간했으며 예언서를 전공하신 김근주 교수님께서 집필하셨다.
사실 이 책을 처음 폈을 때, 큰 기대감을 갖기보다는 마침 독서를 다시 시작하려 했던 타이밍이었고 선물이라는 기쁨이 가득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한 챕터씩 읽어감에 따라 얻게 되는 지식적인 감동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했다. 이에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나누고자 한다.
첫번째, 비판적 읽기
사실 필자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성경을 대하려는 것을 지양한다. 아마 이는 성경에 대한 비평적 관점이 성경을 찢게 만든다는 글들을 몇 번이고 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비판적 읽기는 필자가 생각했던 방향이 아니라 (결론적으로)문자적인 해석에 대한 경계를 뜻하는 것으로, 가령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에 대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한발 뒤로 물러가 이 문장에서 말하는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두번째, 신학적 읽기
성경은 동일한 사건들을 두고 서로 다른 책에서 기록하기도 한다. 가령 열왕기서와 역대기서, 또한 복음서들이 그렇다. 여기에서 문제는 다른 책에서 기록한 내용들이 서로 다른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본문의 존재는 본문이 말하는 바를 무작정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기존의 선입견이나 신앙 공동체 내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본문 자체의 의미에 집중하도록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행동을 다른 본문과의 비교(상대화 작업) 가운데 객관화시켜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올바른 주해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세번째, 구약-신약에 대한 관계
성경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구약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법을 3가지(도덕법, 의식법, 시민법)로 분류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의식법은 폐지되었고 도덕법은 십계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지만, 시민법이 애매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시민법 안에서도 어떤 것은 영적인 의미로 이 시대 가져오지만 어떤 것은 아예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십일조나 주일성수는 요즘에도 강조되는 부분이지만 희년과 같은 경우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가? 당장 답하기 어려운 부분임이 사실이다. 물론 영적 의미로 가져가는 부분도 있으나 저자가 말하는 바, 영적인 의미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실제 경제적으로 허덕이는 이웃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완전하게 하려 왔다'는 이 표현이 율법의 불완전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완전한 율법을 성취하기 위함임을 강조하며 구약의 말씀 또한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강조하고 있다.
네번째, 창조과학에 대한 입장
이 부분은 필자 또한 신대원에 있을 때 고민했던 부분이다. 한 때 변증학 시간에 담당 교수님께도 여쭤봤던 질문. "교수님, 성경은 누가봐도 과학을 뛰어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것 하나하나를 변증하는 게 맞나요? 오히려 하나님의 행하심에 인간이 감히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닌가요?" 그때 총신대 이모 교수님께서는 가능한 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그때 교수님의 말에 수긍이 가지 않아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부정적으로, 즉 필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본서를 돌아보며 느낄 수 있던 것은 실질적으로 적용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별히 앞서 말했듯이 영적인 의미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는 정신은 개인적으로 필자 또한 도전이 된 부분이다. 바라기는 필자 또한 본서를 통해 누린 유익을 단지 지식적인 유익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를 적용하여 성경을 성경으로써 대해야 겠다는 것이다.
결국 본서를 통해 남는 것은 "성경은 성경 그 자체로 그 권위를 인정하고, 인정함을 넘어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직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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