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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텔레울로스 2018. 9. 18. 17:36


필립 얀시는 소아마비를 앓던 아버지가 교인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시면서 난생처음으로 하나님에 대한 실망을 겪었다. 성인이 된 후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기독교 현실에서 진정 하나님의 은혜가 어떤 의미인지를 일깨우는 작품들을 쓰면서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회의를 진지하고 솔직하게 다루어 왔다. 본서는 신앙의 확실성보다는 신비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희망을 불어넣고 새로운 차원의 확신을 부여할 것이다.

 

학기 중엔 보통 교과 책과 과제에 관한 책, 그리고 시간을 짬내 성경, 교리책에 몰두했던 필자이기에 종종 그 외 서적을 탐독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들곤 한다. 본서 또한 한창 바쁜 와중에 알게 된 책으로, 방학 때 보겠다는 결심 뒤에 우선순위에 밀려 이제야 완독할 수 있게 되었다.

본서는 2개의 대 주제 가운데, 4개의 Part로 나뉘어져 있다. 각 단락 별로 주제들이 있지만 본서에서의 이 질문 3가지가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나님은 불공평하신가?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하나님은 숨어계시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책의 내용이자 결론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 가운데 만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경험한 안타까운 사연들을 소개하며, 그들에게 하고 싶은 하나님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거나, 그렇게 생각하는 독자들을 향한 저자의 외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기억에 남는 부분은 크게 2가지로, 먼저 저자는 위 질문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스라엘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성경이 기록되기 전 구약시대는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와 더불어 이스라엘에게 나타나셨다. 그런데 하나님의 임재를 직접 경험했던 이스라엘이 완전히 순종하는 모습으로 구약이 마무리되었는가? 절대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봤음에도 불순종했다. 하나님을 봤음에도 하나님을 떠났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다. 신약시대는 또한 어떠한가? 성육신하시어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유대인들은 어떻게 대했는가? 예수님께서 온갖 기적과 말씀을 통해 말씀하셨음에도 인정하기는커녕 그분을 죽이려 들었다. 아니, 결국 죽였다.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와 동등하게 옆에 계셨음에도 그분을 죽인 것이 바로 우리들, 즉 인간이다. 이러한 이력이 있음에도 어떻게 저 질문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서 따질 수 있겠는가? 이렇듯 저자는 성경의 사건들을 통해 위 질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두 번째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행동하셨다면 왜 그러셨는지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려 했다. 무작정 독자들의 마음을 만져주려고 하기 보다는 왜 하나님께서 그러셨는지를 고민하고, 그에 따라 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당장 힘들어하는 독자들을 향한 배려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의 관점이 너무나도 인간 중심적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덧붙여 우리가 잠시 놓친 사실, 하나님께서도 인격적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의 통찰력 있는 묵상과 자신 혹은 타인의 삶 가운데 경험한 모든 것들을 종합할 때, 위 질문에 대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이정도 되겠다.

하나님은 불공평하신가? 그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불공평하시다. 그분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우리를, 그분은 아무 이유 없이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그 사랑을 받은 우리는 어떠한가? 그 사랑만큼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그렇지 못하는 우리 또한 불공평한 존재임에 분명하다.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그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그분을 드러내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존재이다. 그런 우리는 왜 삶 가운데 하나님을 드러내기는커녕 침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삶 어디에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잇는가? 우리가 하나님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감히 하나님께 침묵하시냐고 물을 수 있는 것인가?

하나님은 숨어계시는가? 그건 영적으로 일어나는 것들을 우리가 보지 못하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 밖에서는 치열한 영적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도 세속적이기에 영적인 여러 상황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기는커녕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는 것일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지키시고 먹이시고 보호하고 계신다. 단지 우리의 영적인 시야가 너무나도 좁기에, 닫혀 있기에 보지 못할 뿐이다. 그만큼 아둔하고 막혀있는 우리가 감히 하나님께서 숨어 계시냐고 물을 수 있는가?

 

필자가 정리한 것이 과연 저자의 본의에 합당한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본서를 통해 누릴 수 있던 가장 큰 유익은 전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더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아직 필자는 인생 가운데 위 질문들을 하나님께 드려볼만한 상황을 맞닥뜨려보지 못했다(좋은 측면에서는 그만큼 많은 은혜를 누리며 살아왔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제 사역의 자리에 본격적으로 뛰어나가야 하는 전도사이기에 하나님께서 조금이라도 그들의 마음을 알게 하기 위해서, 더 나아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들에게 올바른 대답을 하게 하기 위해서일수도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아무쪼록 인생에 회의가 찾아오거나,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하나님에 대해 실망한 사람들이 있다면 본서를 통해 올바른 길을 가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 또한 본서를 통해 필자처럼 전보다 하나님을 더 알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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