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성경의 큰 그림 본문
4-35p. ⋯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뿐 아니라 우리의 몸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관심을 두신다. ⋯ 하나님은 은혜로 만물을 바로잡기로 결정하셨고, 이 일을 절반만 하지는 않기로 결심하신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영혼과 육체 모두를 포함한다.
39p. ⋯ 일곱째 날에는 이런 끝맺음이 없다. 일곱 째 날은 계속된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은 그 이후로 지금껏 안식하신다. ⋯ 어떤 일을 완벽하게 끝내면 더는 할 일이 없다. 하나님은 인간들이 자신과 함께 일곱째 날을 살고 자신의 ‘안식’을 공유하며 자신의 완전한 창조 세계를 누리길 원하신다.
47-48p. ⋯ 왜 하나님은 이들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셨는가? 옳고 그름을 아는 것이 좋지 않은가? 그러나 ‘선악을 안다’는 것은 그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안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죄는 단지 법을 어긴 것이 아니라 법을 만든 것이다.
58p. 하나님의 최우선 동기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니었다. 비록 이것이 하나의 최종 결과인 것은 분명하더라도 말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생각하신다.
135p. 그레엄 골즈워디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신약성경이 구약성경을 해석하는 방식은 ‘문자적’이 아니라 ‘그리스도적’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구약성경의 모든 하나님 나라 용어가 복음의 실물로 바뀐다.
본서의 저자인 본 로버츠(Vaughan E. Roberts)는 성공회 사제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셀윈 칼리지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잠깐 동안 학생 사역을 한 후에 옥스퍼드로 옮겨 위클리프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보좌 사제로 합류해 학생 사역들을 감당하다가 세인트 에브스 교회의 관할 사제로 청빙되었다.
엄연히 말해서 본서는 충동적으로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 볼 때(?!) 대성공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성적인 사고방식이 강하다보니 무엇을 해도 체계적으로 딱딱 해 나가기를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성경 또한 각 권마다 깊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관점으로 어떻게 볼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었다. 사실 이러한 고민은 지금 뿐 아니라 신학생 때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한 때 언약신학에 꽂히기도 했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해 여지껏 고민이 진행형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책 ‘성경의 큰 그림’ 사실 필자는 본서의 저자 또한 생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알 수 없는 구미의 당김은 필자에게 나름 명쾌한 답이 되어주었다.
본서에서 필자가 찾고자 하는 성경의 관점은 ‘하나님 나라’관점으로, 저자는 성경을 총 8단계로 구분해 풀어나간다.
① 하나님 나라 패턴
② 무너진 하나님 나라
③ 약속된 하나님 나라
④ 부분적인 하나님 나라
⑤ 예언된 하나님 나라
⑥ 현존하는 하나님 나라
⑦ 선포된 하나님 나라
⑧ 완성된 하나님 나라
사실 처음부터 쉬운 문체로 쭈욱~ 정독하다가 ③에서 툭 막혔다. 도무지 저자가 말하는 복음의 약속, 그 시작점을 왜 창 12장에서 찾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개혁파의 교리를 살펴볼 때 복음의 첫 제시, 약속은 창 3:15에 그 무게를 많이 싣는데 저자가 말하길 창 12장이라고 대놓고 말하니 아이러니 했던 것이다. 그것도 명확한 근거 없이 자연스럽게 앞에 있는 계단을 하나 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에 필자는 도무지 납득이 안가 신대원 룸메들과 오랜만에 뜨거운 대화를 나눴는데 돌아온 결론은 ‘모르겠다’ 였다. 그 찝찝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을 품고 쭈욱~ 정독을 하다가 드디어, ⑥에서 그 이유가 예측 가능해졌다. 크게 2가지 이유를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마 1장에서 족보의 시작을 아브라함으로 두었기 때문이며, 두 번째 인류를 향한 공식적인 ‘약속’이라는 기준으로 두고 볼 때 가능하겠다 싶었다. 물론 지금도 이 부분에 있어 충분한 답변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어느 정도 납득된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 저자의 의도가 파악이 되었다는 점에서 ‘행복했다.’ 한 편으로는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볼 때 창 3:15의 무게가 보편적인 관점은 아니겠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본서를 두고 결론을 짓자면, 얇디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너무나도 깔끔하다. 사실 필자는 본서를 마무리하고 다른 분의 서적 또한 살펴보려 이것저것 검색을 해봤지만, 마땅한 서적이 없을 뿐 아니라 본서만 해도 충분하겠다는 결론을 지었다. 그만큼 내용 또한 알차다는 말이다.
바라기는 본서의 내용을 내 것으로 잘 받아들여, ‘하나님 나라’관점이라는 색안경으로 성경을 더 체계적이며 거시적으로 바라보며 하나님 나라를 진실로 소망해야겠다.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혼을 인도하는 이들에게 주는 글 (0) | 2020.03.09 |
---|---|
세상을 뒤집는 기독교 (0) | 2020.03.07 |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 (0) | 2019.12.09 |
기도 (0) | 2019.12.09 |
에스겔 강해 (0) | 2019.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