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세상을 뒤집는 기독교 본문
본서의 저자인 브라이언 왈쉬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토론토대학교에서 철학(B.A.)을, 신칼빈주의 전통에 입각해 학문을 연구하는 ICS(Institute for Christian Studies)와 맥길대학교에서 종교철학(M.Phill.,Ph.D.)을 전공하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세계관 연구 주임교수로 가르쳤다. 현재는 자신이 젊은 시절 IVF 간사로 사역했던 토론토대학교에서 Christian Reformed Church 소속 교목으로 섬기며 위클리프대학에서 기독교적 입장으로 현대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처음 본서를 접하게 된 계기는 여름 캠프를 앞두고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비전을 꿈꿔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 답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제목의 무게에 비해 책의 페이지 수는 예상외로 적다(?!). 미주를 포함해 138페이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서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가 1994년이라고 하니, 발간된 지 꽤 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히 통찰력이 깊다. 저자는 현 시대를 바벨론 시대라고 명명하며, 현실을 분석하고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이 시대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실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별히 본서의 특징으로 2개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첫번째, 다양한 인물들을 인용해서 전개해나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저자는 콕번이라는 시인의 작품을 주로 다루어 정치학자, 철학자 할 것 없이 다양한 인물들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풍성함과 깊이를 더해간다. 사실 필자 또한 처음 들어본 사람들의 이름이 대부분이기에 굳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며 정독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폭넓은 저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콕번이라는 인물과 더불어 예레미야 선지자를 비교해 언급하면서, 독자로써 성경을 벗어난 인물을 통해 성경을 알아가는 듯 한 접근 방법이 나름 신선했던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콕번이라는 인물에 너무 큰 무게를 실어준 것이 아닌가 싶다. 필자를 포함한 독자들이 콕번이라는 인물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덧붙여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총 4장으로 이루어진 본서에서 두번째 장의 내용이 상당히 철학적인 색채를 띄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철학을 전공한 저자의 이력 때문일 터, 어느 정도 철학에 대한 이해가 있는 독자라면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는 구간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경제 현상에 대한 피드백에 사용된 용어 하나를 통해 성경과 연결시키는 점은 다소 억지성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렇게 연결시키는 저자의 깊이 있는 영감을 필자가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냐마는, 본서를 통해 드러나는 상호연관성은 확연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중간에 전체적인 긴장이 다소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두번째, 상당히 설교적이다. 이러한 표현은 독자마다 거부감을 갖거나 상이한 반응을 보일 수 있으리라. 다만 저자가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먼저 설교로써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형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다음으로(그리고 무엇보다) 독자의 심금을 울릴 뿐 아니라 마음 깊이 한 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일반 서적이라고 하기엔 그 무게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기독교 세계관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그에 따른 해답을 제시함에 있어 이처럼 호소력이 짙은 서적은 필자로써 처음 접해본다. 물론 필자 개인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겨준 서적이기에 더더욱 이러한 글을 쓸 수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뒤로 하더라도 한 명의 독자로써 저자의 마음을 깊이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동시에 (저자가 말했듯이) 저자는 예언적인 태도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사실 이 시대를 돌아봤을 때 저자처럼 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세대인만큼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뜬구름 잡는 소리라며 손가락질을 당하기 일쑤일 텐데, 저자는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지극히 성경을 기반으로 바른 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사실 본서를 정독하면서 필자는 정말 여러 번의 감탄사를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위로되었고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 있어 본서는 필자에게 있어 하나님의 격려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쉽지 않지만 지금 잘하고 있어. 계속해서 그렇게 살아가자"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내가 더 울어야 한다는 것을, 이 열정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그리고 열정의 방향이 바른 쪽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될 뿐이었다.
본서의 결론을 말하자면 바로 이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애통해하라" 간절히 바라기는 본서를 접하는 모든 독자들이 필자와 같은, 오히려 필자보다 더 큰 울림을 경험하길 소망해본다. 이러한 울림이 여러분들을 그리스도께로 더 가까이 인도해주실 것이며 그 인도하심은 결국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남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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