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일기] 안식 본문
한창 십계명을 강해하고 있는 요즘,
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 20:8)" 는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다.
여전히 지식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부족한 게 많은 사역자이기에
많은 선배 목사님들의 서적&논문을 참고하며 정리하다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샬롬(Shalom)"
샬롬의 원어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혼돈과 연결되어 있는 권위를 제거해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 것이다.
비록 어린이 설교이기에 원어 하나하나 뜯어가며 나누진 못했지만,
나름 신학적이며 의미전달이 적절한 수준의 말씀을 선포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나는 거룩한 안식일에 샬롬을 경험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제 8계명 설교를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이 질문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어렵다.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현 시대를 장악하고 그리스도인의 영적 상태를 저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그렇기에 어느 정도 선에서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난 샬롬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에
그것이 너무 속상하다.
나름 지식적인 깨달음이라고 얻기 위해 서적을 살펴보지만 큰 감동이 찾아오지 않고,
나름 할 수 있는 사역 안에서 경험하기를 소망해보지만 현실에서의 한계가 너무 쉽게 찾아왔다.
그래서 더욱 속상하다.
서적 '안식'의 저자 마르바 던조차 안식일을 있는 그대로 누리라고 하는데,
도무지 난 그게 되지 않는다. 아무리 스케줄이 있다고는 하나, 월요일조차 뭔가를 해야만 하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앞뒤 계산하기보다는 나에게 '안식일'로 있는 그대로 쉬면 되는데 이렇게 밖에 나와 꾸역꾸역 버티고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더더욱 속상하다.
신학적으로 이 샬롬은 결국 하나님 나라를 맛보는 에피타이져와도 같은 것인데,
요즘 하나님 나라는 커녕 이처럼 에피타이져도 맛보지 못하기에 마냥 답답하기만 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여기저기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 어려움들이 드러나고 있다.
큰 문제가 생긴다기보다는 그들을 품어야 하는 내 마음이 불안하고 너무 쉽게 동요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미 결과는 나와 있다. 내가 샬롬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샬롬을 누리지 못하기에 별 거 아닌 것이 별 거가 되고, 잠잠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잠잠치 못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기에 지금 나에겐 '샬롬'이 필요하다.
논지자체가 비논리적이고 마냥 억지같지만, 이것이 자가진단의 결과이다.
이제는 정말 성령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아니 절실하다.
"거룩하신 주님, 어떤 길과 어떤 방법도 좋습니다.
주님의 주권으로 말미암아 연약한 제 마음에 평안의 빛을 비춰주옵소서.
한 집안의 가장입니다. 한 공동체의 장입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사역자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샬롬이 필요합니다.
제가 먼저 주님 주시는 샬롬을 온전히 누리고, 그 누림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인도하옵소서.
한 때 '하나님 나라'만 생각해도 뜨겁고 벅찼던 그때를 간구합니다.
바라기는 그날의 기쁨과 감동 그 이상의 것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저를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케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샬롬으로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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