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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6장 22-36절 본문

묵상

요한복음 6장 22-36절

텔레울로스 2021. 4. 16. 09:24

6:22 [예수는 생명의 빵이시다] 그 다음날이었다. 바다 건너편에 서 있던 무리는, 거기에 배 한 척만 있었다는 것과,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지 않으셨고, 제자들만 따로 떠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6:23 그런데 디베랴에서 온 배 몇 척이, f주님께서 감사 기도를 드리고 무리에게 빵을 먹이신 곳에 가까이 닿았다.(f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주님께서 감사 기도를 드리고'가 없음)

6:24 무리는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를 나누어 타고, 예수를 찾아 가버나움으로 갔다.

6:25 그들은 바다 건너편에서 예수를 만나서 말하였다. "선생님, 언제 여기에 오셨습니까?"

6:26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b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먹고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b 예수의 신성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으로서의 기적(그리스어 세메이온))

6: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지 말고, 영생에 이르도록 남아 있을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여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줄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자를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6:28 그들이 예수께 물었다. "우리가 무엇을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됩니까?"

6: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일이다."

6:30 그들은 다시 물었다. "우리에게 무슨 b표징을 행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보고 당신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b 예수의 신성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으로서의 기적(그리스어 세메이온))

6:31 g'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서, 그들에게 먹게 하셨다' 한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g 출 16:4, 5; 시 78:24)

6:32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다 주신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참 빵을 너희에게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6:33 하나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다."

6:34 그들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그 빵을 언제나 우리에게 주십시오."

6:3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6:36 그러나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않는다.


"아집"


#1. 관찰

오병이어 사건을 경험한 무리들. 이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실 수 있는 그런 분으로 생각해 자신들의 왕이 되어주길 소망했다. 이러한 무리의 마음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피해 떠나셨는데, 무리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을 찾아온다(24-25).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정곡을 찌르신다(26). 그들은 그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께 이것저것 변명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수님은 육의 양식이 아닌 영의 양식, 땅의 것이 아닌 하늘의 것을 구하며 살아갈 것을 요청하신다. 그러나 무리들은 여전히 예수님의 이 말씀을 자신들의 이해 선에서 받아들이고 되레 요청한다.

 

#2. 해석

본문의 이 사건은 무지한,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아집에 빠져 눈앞의 예수를 단지 요술램프의 지니로 여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실 예수님을 어떻게 해서든 쫓아온 모습까지는 마냥 이해할 수 있다.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채워줬으니 말이다. 그러나 예수님께 정곡이 찔렸음에도 되돌아보기는커녕 여전히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요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0절, “우리가 당신을 믿도록 하기 위해 어떤 표징을 보일 건데요?” 앞서 오병이어를 경험한 자들의 말이 이렇다. 이게 바로 인간이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기가 막히게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면서까지, 마지막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떡을 항상 먹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정말 기가 막히다.

어쩌면 이들보다도, 이들에게 끝까지 바른 말씀을 하시는, 화를 내시는 게 아니라 가르치시려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더 씁쓸하다. 차리라 화를 내시거나 떠나시지...

 

#3. 적용

크게 2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아집에 빠지면 눈앞의 예수뿐 아니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추악함. 둘째, 끝까지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지고지순함. 본래 나는 한 번 빠지면 정말 끝까지 그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장&단이 모두 있는 성품이다. 이 성품의 핵심은 무엇에 빠지냐는 것이다. 좋은 것에 빠지면 정말 그것만 쭉 파버리기에 좋은데, 안 좋은 점은 엉뚱한 데에 빠지면 어쩌면 오늘 무리들의 모습이 나에게도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집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무리들처럼 정곡이 찔렸음을 알면서도 성찰하지 못하는, 아니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더더욱 무서운 것이리라. 그럴 땐 사실.. 내 개인적이니 경험으로는 무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중간에 돌이키려는 것보다도, 아집이 생기기 전에 이러한 내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내려놓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평소에 더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깨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런 나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이다. 특별히 어제부터 죄 죽이기에 초점이 맞춰진 나에게,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더 절실하기에 계속해서 그 말씀을 내 심령에 가득 채워야 하겠다.

 

거룩하신 주님, 오늘은 무리들의 모습 속에 생각지도 못한 저의 연약함을 또 보게 되었습니다. 아집이 얼마나 어리석고 추악한지요. 작은 아집조차 눈앞에 있는 주님을 가려버리니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문에 등장하는 무리들이나 이 세상에서 여전히 죄를 짓는 사람들, 그리고 저는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바라건데, 이러한 아집이 내 안에 피어오르지 않을 수 있도록 오늘도 죄를 죽이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의 교통하심을 간절히 구하게 하옵소서. 저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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