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설교

그림에 써 있는 것처럼, '갓피플'에서 가져온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설교의 정석”

 

코로나 4단계가 된 이후, 여러 요건들을 놓고 생각해볼 때 실시간보단 준비된 영상예배가 낫다고 판단하여 예배를 준비했다. 이전과 동일한 패턴과 시간을 써가며 설교를 준비했는데, 가만보니 토요일 저녁에 설교를 정리할 시간이 없던 거였다. 그렇다고 토요일의 시간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다. 찬양 영상을 찍는 데 여러 문제가 생겨 생각지 못하게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에 쫓기듯(?!) 설교를 마무리하고 결국 꾸역꾸역 영상을 준비하고 나니 얼마나 허탈한 지.. 설교 준비를 하는 내 모습에 회의를 크게 느낀 듯하다.

 

(그 이전부터 마음은 있었지만)그 이후 내 설교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되어 다시금 설교에 대해 분석/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핀 서적이 바로 본서 ‘강해설교’이다. 사실 이 책은 강해설교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대중적이며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 또한 이 책을 구매만 했지, (이번에 펴보니)처음 읽게 된 상황이었다. 물론 앞서 여러 서적을 통해 설교/형식에 대해 정보를 얻고 준비를 했지만, 조금.. 객관적인 체계성이 떨어져 다시 한 번 돌아보려 본서를 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하기보다는, 내게 필요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선택적 도움을 받으려 했다.

 

총 10장으로 되어 있는 내용 중에서 나는 1, 2, 6, 8, 10장을 선택적으로 정독했다.

1장 강해 설교를 위한 변론

2장 강해 설교의 핵심적 아이디어

6장 설교의 형식

8장 설교의 서론과 결론

10장 설교의 효과적인 전달방법

앞서 이야기했듯, 나 또한 설교에 관해선 보통 3권의 서적을 참고하는데 그 가운데 접했던 원리와 비슷한 부분을 보게 되었다. 간단히 말해 비슷한 원리지만 표현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도전이 된 부분들을 나누자면 첫 번째, 분명한 개념 정리이다. 본서 같은 경우, 매 장마다 뒷부분에 ‘정리’를 따로 해준다. 이전에 정독했던 것을 간단 명료하게 한 번 더 각인시켜주는 것이다.

두 번째, 상당히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주요소와 보조요소를 통해 아이디어를 추출해나가는 점이 상당히 논리적이며 본문 안에 머물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세 번째, 체계적으로 갖추어가게 해준다. 사실 그동안 난 설교형식에 있어 딱히 귀납법/연역법/혼합 등 체계를 나누어 고민/형성하진 않았다. 물론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법론에 대해 고민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청중의 입장에서 고민하게 된다는 점이 설교자에게 큰 유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개요작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개요를 작성하는 게.. 조금 더 나 스스로 익히기에도 좋고 중간 중간에 수정하는 것이나 발전시킴에 있어 안전/효율적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개요에 대해 당장 이번 주부터 재도입해야겠다.

마지막 네 번째, 내가 놓쳤던 부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이 영역은 크게 2가지이다. 먼저로 외형적인 것, 예를 들어 복장과 목소리 톤이다. 그저 그렇게 해오던 대로 최소한의 것을 준비해왔던 나였는데 한 번 더 기본을 생각하게 되었고, 다음으로 내게 가장 약한 서론/결론이다. 서론의 기능에 대해 분명하게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결론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더 짚게 되었다.

 

이렇게 돌아보며, 본서를 통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많이 얻어가기보다는 지금까지의 내 고민과 시행착오를 생각하게 되고 조금.. 간과했던 연약함을 다시금 눈앞에까지 가져와 보게 되었다는 점이 나름 큰 수확이자 은혜라 생각된다. 바라기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당장 이번 주부터 더 치열하게, 체계적으로, 정직하게 준비하여 하나님의 뜻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