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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실종

텔레울로스 2023. 3. 11. 09:53

 

본 이미지는 갓피플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본서의 저자인 데이비드 웰스는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기독교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신학과 교회사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 과학의 여러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현대의 세속적 문화와 복음주의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현재 고든 콘웰 신학교의 조직 신학 및 역사 신학 교수로 있다.

특별히 본서가 포함된 6권의 시리즈는 목회자 뿐 아니라, 시대를 읽고 적극적으로 반응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큰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결국은) 날 것이 답이다. ”

필자는 개인적으로 예수가족교회의 담임이자, 기독출판사 부흥과개혁사를 책임지고 계시는 백금산목사님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말 많은 유익을 누리고 있다. 먼저는 만화 (교리론)시리즈를 통해 교리를 쉽게 접근하는 눈을 떴고, (다음으로)목회자를 향한 추천도서를 통해 차고 넘치는 서적의 홍수 속에서 우선순위를 정립할 수 있었으며, (마지막으로)온라인 강의를 통해 4중 신학의 의미와 균형 있는 신학함의 중요성&필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본서는 4중 신학의 균형을 이루고, 무엇보다 필자의 현 위치를 점검하기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택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교회 동역자와의 독서모임 가운데 택하여 정독할 수 있게 되었다.

 

제목에서 대놓고 드러내듯이, 저자는 자신의 지식을 총 망라하여 시대를 분석하여 읽고 복음주의의 현실을 고발한다. 본서는 총 8개의 파트로 되어 있는데, 각 파트마다 저자의 예리한 시선과 안타까운 감정이 전해진다.

맨 처음 그는 ‘웨넘 시’의 변천을 역사적으로 살피며 현대화가 무엇인지 그 정의와 특징, 흐름에 대해 논한다. 현대화로 인해 사람들은 개인화되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인본주의가 이 시대 만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교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안타깝게도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교회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그 가운데 본질을 분별&해석하여 복음을 선포함으로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제시해야 했다. 그러나 문화를 너무 우습게 안 교회는 문화 속으로 들어갔다가 헤어 나오지 못하고 되레 세속화되고 말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교회마저 문화의 파도에 휩쓸려 변하고 만 것이다. 그러니 복음을 선포함으로 영혼을 살리고 성도를 세워야 할 교회가 어느 순간 성도들의 자아나 만족시켜주며 기껏해야 위로나 건네는 하나의 기관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에 신학의 필요성이 당연히 사라질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목회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물론 저자는 이러한 목회자의 변질이 현대화 가운데 어쩔 수 없는 부분(전문성)도 있다고 해석한다. 이에 대해 필자 또한 일정 부분 인정한다. 그러나 ‘일정 부분’일 뿐이다. 결국 교회(목회자)의 변질은 문화를 이용할 수 있다는 교회의 오판, 아니 교만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이르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상황화’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짧지만)선교지에서의 삶을 살아본 필자 또한 ‘상황화’라는 것이 선교의 핵심 키워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선교사’라는 특별한 사명을 받은 자에 한해 최소한의, 최선의 전략의 영역으로 고심해야 하지, 교회가 본연의 정체성마저 내려놓고 받아들일 명분이 결코 아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교회의 본질은 ‘거룩’이다. 이에 대해 본서의 저자 또한 마지막 장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강력하게 외친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교회의 초석이자 존재론적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결국 이 질문이 필자를 포함한 목회자들, 교회의 핵심 질문 아니겠는가? 필자는 이렇게 결론을 지으려 한다. ‘날 것이 답이다.’ 여기에서 날 것이라 함은 ‘전혀 익히지 않은, 있는 그대로’라는 뜻이 아니라, ‘본연의 모습 그대로’란 뜻이다. 즉, 교회는 문화를 읽고 해석하여 복음을 선포하되, 전달 방식에 있어 성도들을 고려할 순 있겠으나 복음은 있는 모습 그대로, 본연의 모습 그대로 선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도들이 어떻게 받고, 어떻게 반응할지 그 영역은 지극히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는 것이지, 목회자들이 왜 그 부분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성도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은 있는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되어야 한다. 거기에는 그 어떤 것도 빼거나 가져가 붙일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거룩하기에 있는 그대로 선포하는 것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결코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

 

바라기는 이 시대 많은 목회자들(독자)이 본서를 통해 필자가 누린 것보다 더 많은 깨달음을 누리면 좋겠다. 칼빈의 말대로 ‘개혁된 교회는 계속해서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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