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일기] 아버지, 왜요? 본문
5년의 시간을 살아온 사역지를 옮기는 이때, 정말 많은 감정이 뒤섞여 온다.
지금까지 함께 보내온 나의 제자들, 동역자들, 성도들, 환경들까지, 이젠 익숙해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다. 바로 이러한 때 잘 정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데, 쉽지 않은 일들이 내 삶과 주변에 일어나고 있다.
당장 내 삶도 삶이지만, 주변 동역자들이 겪는 소식을 들으며 대체 무엇 때문인건지, 목회자라서 그러는건지, 도대체 난 이 상황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건지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아내와의 갈등,
자녀의 질병,
아내의 건강,
소중한 두 사람의 부르심.
갖가지 감정과 상황을 누르며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내 마음이 연타로 오는 안타까운 소식 앞에 무너져 내린다. 엉엉 울며 흘려야 할 내 눈물을 차마 밖으로만 꺼내지 못했을 뿐이지, 가슴 속으로 비오듯 흘려내고 있다. 정말 아프다.
목회자라서일까, 그저 한 사람의 연단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너무나도 무지한 나이기에 이러한 규정화된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교만이겠지만, 결코 남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그 가운데 나의 상황이 너무나도 오버랩되기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그러고 싶었다. "아버지, 왜요?"
당장 위 질문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묻거나 묵상할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이 답답한 마음 아버지 앞에 내려놓으며 하소연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아버지,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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