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oulos
그 끝을 고대하며 … 본문
각 사람마다 스트레스 해소법들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운동, 누군가는 잠, 누군가는 수다 등
난.. 딱히 뭐가 있는 건 아니지만,
종종 현실세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경우가 있다.
예년과는 다른 텐션이지만,
요즘 그냥 시간될 때 보는 드라마 하나가 있다면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다.
주연배역들부터 낯선 분들이 등장하는데,
아무렴 이전 시리즈의 후광이 있다보니
원하든 원치않든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마지막 같지 않은(?!) 마지막 회,
산부인과의 한 교수님의 은퇴식이 나오는데
드라마 좀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알 수 있는 강신일배우
은퇴하는 교수로의 특별출연이라고 하는데
와.. 이미지부터 말 한 문장, 한 문장이 '압권'이었다.
물론 드라마 작가와 감독이 함께 구상했겠지만,
드라마의 순기능을 있는 그대로 잘 담아내지 않았겠는가?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그러면서 내 마음 가운데 떠오르는 한 줄,
"내 목회인생 마지막에 이렇게 은퇴하고 싶다."
종종 귀하게 쓰임받고,
인생 말년에 가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
목회 선배들의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마다 이해할 수 없어
'왜요 하나님?'이라고 물으며
뭐가 문제인지, 왜 그러는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반문했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
이렇게 은퇴하는 것만 해도
정말 큰 은혜라는 것이다.
이렇게 고민했던 흔적이 있으니,
나름의 정리했던 시간들이 있다보니
더더욱 이번 은퇴식 장면이
다른 그 어떤 장면들보다도
깊이 그리고 더 깊이
내 마음에 울림 한 절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
정말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 앞에서 작은 아이와 같은,
그러나 그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여기에 열정 한 숟가락을 더한 인생.
그렇게,
아들로써
남편으로써
아버지로써
그 무엇보다 한 번 사는 인생,
하나님 앞에서 멋지게 살고 싶다.
주여, 은혜를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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