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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0장 17-21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20장 17-21절

텔레울로스 2018. 7. 18. 00:02

17.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18.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19.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20.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21.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 


#1. 관찰: 본문 요약
드로아에서 밀레도에 도착한 바울은 일정상 직접 에베소에 갈 수 없음을 알고 배가 정박해 있는 동안 사람을 보내어 에베소 장로들을 밀레도에 초청한다. 그리고 그들을 불러 모아 그동안 자신이 했던 에베소 교회를 두고 했던 사역에 대해 열거한다. 뒤이어지는 내용 또한 동일한 맥락에서 말하거니와, 그가 에베소 장로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변증적 요소가 포함된 권면을 하기 위해서이다. 본문은 바울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에베소 장로들에게 말하는 서론 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사실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에게 말하려 했던 핵심은 20:28-35이다. 하지만 본문이 흥미로운 점은 바울이 자신의 사역을 직접 간추려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약성경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바울은 자신의 사역을 왜, 그리고 어떻게 말했을까? 이 부분에 집중함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써, 더 나아가 사명을 가진 자로써 이 땅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교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해석: 본문 연구
바울 자신이 말한 사역의 3가지는 주를 섬긴 것, 장로들에게 설교하고 가르친 것, 회개와 믿음을 증언한 것이다.

먼저 주를 섬겼다는 이 표현은 원어를 직역할 때 복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그는 상황이 어떻든지 간에 낮은 자세로, 힘들어도 눈물을 머금으며, 그리고 유대인들이 모함으로 찾아온 유혹을 참아내면서까지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복종했다는 것이다. 표현상 그가 순종했다고 하지 않고 복종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의지보다는 그렇게 해야 하는 책임에 더 많은 의미를 두었다고 여길 수 있다. 비록 앞서 말한 겸손과 눈물, 유혹이 인간의 의지를 반영하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그 의지마저 책임 안에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바울의 모습 앞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려는 것에 어느 정도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억지에서 나온 의지가 아니라, 받은 은혜가 너무나도 크기에 적어도 그 은혜만큼은 해야만 하는 감사의 복종적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아가려 하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두 번째로 그의 사역은 무엇이든지 유익하다면 그것을 계속해서 설교하고 가르쳤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바 복음이라는 틀 안에서의 영적 유익이라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시간과 장소와는 상관없는 바울의 마음이다. 그는 영혼들에게 유익이 되는 것이라면 자신만 알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눴으면 더 나눴지, 자신만 혼자 그 유익을 누리기 위해 결코 땅에 파묻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무엇이든지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누려기 보단 혼자 독차지하려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가? 안타깝지만 이러한 모습은 불신자나 신자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현실 앞에 우리는 오늘 말씀을 기억하며 세상과는 다른,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허락된 물질과 복음, 그 모두를 주변 이웃과 나눠야 한다. 전해야 한다. 당장 내일 주님께서 재림하신다고 가정해보자. 당장 주님을 영접하지 않은 자는 결국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함께 삶을 살아온 나의 가족 중 누군가, 혹은 가장 친했던 30년 지기 친구나, 혹은 인생의 멘토이신 선생님께서 복음을 알지 못한 채 내일을 맞이한다면 어찌하겠는가? 만약 이러한 가정에도 불구하고 마음 가운데 아무런 동요가 일어나지 않다면, 복음을 나눠야만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먼저 영혼의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필히 중생하지 못했거나 병들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세 번째 그의 사역은 중요한 2가지를 증언했다. 바울이 증언했던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오로지 하나님께 대한 회개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었다. 모든 인간은 원죄로 인해 죄의 왕국에서 태어나 죽어 지옥에 가게 되어 있다. 만약 죽기 전에 회개하게 된다면 은혜의 왕국으로 건너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아 죽어 천국에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기 위해서는, 즉 죽어 지옥이 아닌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필요한 2가지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바울이 증언한 회개와 믿음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을 살펴보자. 교역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선포하고 있는 것인가? 회개? 지옥? 이런 단어들은 성도들이 싫어한다고, 너무 차갑고 냉정하다고 꺼내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지친 성도들을 위하여언제고 따뜻하고 좋은 말만 하라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교역자들은 성도들의 기분에 맞춰 성경에서 제시된 공의의 하나님을 꺼내지 않고 오로지 사랑의 하나님만을 계속해서 말한다. 그러나 분명하게 밝히는 바 이는 반쪽짜리 복음에 지나지 않는다. 복음이란 사람이 듣기 좋고 나쁨을 기준으로 그 내용을 따질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선포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회개와 믿음이다. 2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복음은 인간 중심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하나님 중심적이다.


#3. 적용 및 결단
우리는 본문에 드러난 바울의 사역을 통해 3가지 귀한 원리들을 깨닫게 되었다. 첫째, 은혜 받은 자는 주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려는 마인드로 살아가야 한다. 둘째,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복음과 물질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셋째, 복음은 인간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적인 마인드로 있는 그대로 선포해야 한다.

오늘의 본문을 이끈 자는 사도 바울이기에, 교역자가 아닌 자들에게 말씀이 다소 생소하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우리에게 하셨던 지상명령은 그 누군가, 혹은 특정한 직업을 두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던 그의 모든 제자들에게 하셨다는 것을 말이다. 진정 주님의 제자가 되기를 소망하는가? 그렇다면 오늘의 말씀이 다른 사람들을 향한 말씀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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