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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0장 22-24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20장 22-24절

텔레울로스 2018. 7. 18. 19:19

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23.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1. 관찰: 본문 요약
에베소 장로들을 밀레도에 초대한 바울은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을 예상하며 당부의 말을 건네려 한다. 특별히 17절부터 오늘의 본문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은 25절부터 시작될 실질적인 권면의 서론부분이자, 밑그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앞서 자신이 해왔던 사역을 논했던 바울은 이번엔 앞으로 있을 사역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2. 해석: 본문 연구
22-23절을 참고해볼 때, 비록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바로 결박과 환난이 자신을 기다릴 거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왜 예루살렘으로 간 것인가? 구제금을 전달하기 위해? 분명 틀린 대답은 아닐 것이다. 영혼들을 향한 마음이 지극했던 바울(고전 8:13)이기에, 예루살렘 교회에서 힘겹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성도들을 향한 마음 또한 컸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보다도 우선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성령의 인도하심이었다. 22절에서 말한다. 나는 성령에 매여 여기에서 매인다는 것은 바울이 쇠사슬에 매였을 때(12:6), 나사로의 수족이 베로 동여졌을 때(11:44) 사용된 동일한 단어로, 일정 부분 강제성을 띠고 있다. 그러니까 바울에게 있어 예루살렘으로 갈 수밖에 없던 것은 성령님께서 온전히 이끄셨다는 것이다. 앞서 19절에서 살펴본 것처럼 바울은 사역에 대해 자신의 의지보다도 하나님의 뜻을 더 강조하듯이 말한다. 23절은 이를 더 강화시켜 성령하나님은 바울에게 결박과 환란이 있을 거라고 말씀하신다. 이때 바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무리 그가 성령에 의해 매였다할지라도 여전히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인간이기에 분명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24절을 참고해볼 때, 그에게 흔들림이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왜? 바울이 우리와 다른 점이 무엇이었을까? 이는 24절 후반부에 드러난다.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실 바울의 고백이 뭐 그리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다. 우리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사명이라는 것을, 우리는 사명을 위해 바울처럼 희생과 헌신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하지만 말 그대로 알고 있을 뿐, 실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말씀을 빌려 다시 질문해보겠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귀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이 세상을 보면 그리스도인이나 아닌 자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 하셨지만(고전 10:31), 실제 삶은 그냥 먹고 마시고 무엇을 하는 것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하루하루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일은 무엇을 하고 모레는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과 함께 생산성과 삶의 결과만을 추출하려 한다. 이에 우리는 바울의 고백을 두고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도대체 왜 우리는 고백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인지, 왜 우리는 삶에 짓눌려 사명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려하는 것인지 말이다. 이에 대한 답은 앞서 다루었던 22-23절에 있다. 바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이끄신 분, 그에게 결박과 환란이 있다고 말씀하신 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을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신 분. 바로 성령 하나님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빌 4:13의 고백 또한 바울이 우리보다 존재론적으로 무엇인가 더 뛰어났기 때문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성령 하나님께 매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고백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던 것 또한 지극히 성령 하나님께 매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무기력하게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오늘 바울과 같은 동일한 은혜가 필요하다. ‘성령에 매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3. 적용 및 결단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것은 이것이다. 어떻게 하면 성령에 매이는 삶을 살 수 있는가?” 성경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은혜의 방편(말씀, 성례, 기도)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말씀과 기도이다. 성경을 읽어 하나님의 뜻을 알고 묵상하면서 어떻게 그 뜻대로 살아갈지를 고민하며, 마지막으로 기도를 통해 그렇게 살아갈 능력을 얻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이다. 다만 바리새인들처럼 율법에 갇혀 기계적으로 모양만 갖추는 자가 아닌, 진심이 전제된 마음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바울을 매셨던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도 같은 은혜를 주시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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