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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0장 32-38절 본문

묵상

사도행전 20장 32-38절

텔레울로스 2018. 7. 20. 12:19

32.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33.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34.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하여

35.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36.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37.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38.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 


계속해서 바울은 에베소 감독들을 초대해 고별 연설을 이어나간다. 본문은 그 후반부로, 전반부에서 사역적 측면을 다루었다면 후반부는 윤리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


#1. 관찰: 본문 요약
32절은 에베소 감독들을 향한 바울의 진심이 드러난다. 그는 이제 독자적으로 교회를 맡아야 하는 감독들을 주님과 말씀 앞에 내려놓고 격려한다. 비록 앞서 말했던 사역적인 권면들을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말씀이 해낼 수 있도록 그들을 세워주실 뿐 아니라 훗날 그로 인한 축복들을 부어주실 것을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말하는 것이 윤리적 권면이다. 바울은 자신이 선교여행을 하면서 물질을 탐내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충당하며 살아왔음을 말한다. 이러한 그의 말은 앞서 에베소 교회를 두고 우려했던 이단들의 모습을 예측했던 것처럼, 물질과 관련한 교회의 타락을 예측했던 게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바울은 자신이 행동했던 것처럼 교회는 가난한 자들을 돕고, 무엇인가 받을 것보다도 주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가까움을 말하고 있다.
바울은 자신의 고별 연설을 마치고 감독들과 기도함으로 눈물의 교제시간을 갖는다. 그들의 행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당시 에베소 감독들에게 바울의 존재는 상당했던 것 같다. 그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꾸려나가야 하는 사역과 더불어, 바울을 다시 볼 수 없음에 근심하며 그를 떠나보낸다.

#2. 해석: 본문 연구
앞서 우리는 바울이 감독들에게 제시하는 사역적 권면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각자가 속해 있는 공동체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교훈을 얻었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오늘의 본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실질적이면서도 윤리적인 권면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봐야 할 중요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바울이 말한 주제는 무엇이었는가? 바로 물질이다. 이는 세상 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정말 조심스러우면서도 껄끄러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세상살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온전히 말씀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이기에 오늘 바울이 말한 권면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이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인본주의 사상이 팽배한 이기주의시대이다. 진리보다 사람이 먼저인, 그것도 보편적인 인류 그 자체를 두지 않고 자신을 우선으로 두는 시대. 그러다보니 자신의 기분에 따라 윤리나 도덕, 예의 정도는 충분히 무시해도 된다고 정당화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연히 물질에 대한 생각까지 지배하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거나 손해가 되는 그 무엇도 하지 않으려 한다. 혼자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누군가에 대한 범주는 가족 뿐 아니라 심지어 부모님에게까지 해당되니 여기에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분위기이다. 이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인 것이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는가? 남들이 다들 그렇게 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내가 이만큼 했는데, 저 사람은 고작 그 정도 했기 때문에 다음부터 섬기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성경 어디에 그렇게 행동하라고 쓰여 있는가? 복음서를 보면 섬김에 대해, 특별히 물질에 대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6:3)” 은밀하게 행할 때 하나님께서 갚아주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이 사도행전에서는 그대로 실천되고 있다.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것을 팔아 가난한 형제, 자매들에게 나눠줄 뿐 아니라(2:45-55),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다비다라 하는 여자나(9:36), ‘고넬료라 하는 이방인조차 백성을 많이 구제했다고 말한다(10:2). 이들 모두가 가진 것이 많아서 베풀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그러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구제한 가장 일차적인 이유는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누군가는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피, 땀 흘려 번 것을 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합니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그렇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란 (간단하게 말해서)그리스도에게서 새 생명을 받은 자로, 앞으로 그를 따르기로 작정한 자를 뜻한다. 그리스도는 죄의 왕국에서 태어나 죽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아무 이유 없이, 아무런 조건 없이 은혜의 왕국으로 인도하셨다. 그로 인해 우리들은 지옥에 가지 않고 은혜의 왕국에서 살다가 천국에 가게 된 것이다. 이것을 두고 그리스도인들은 새 생명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며, 이에 감사함으로 앞으로 은혜의 왕국의 왕인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간다. 이들을 두고 바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에게서 아무런 이유와 조건 없이 새 생명을 받았기에 그 원리 그대로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아직도 죄의 왕국에서 살아가는 자들 또한 이 원리를 하루 속히 깨닫게 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이 왜 다른 사람들을 구제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그리스도가 바로 그렇게 우리에게 베푸셨으며, 우리 또한 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야 하지, 세상을 닮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 사람들과 그리스도인들의 차이점이다. 그리스도인은 달라야 한다. 예수님께서 모든 인간들과 다르셨듯이 말이다.


#3. 적용 및 결단
오늘의 본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섬기는 사람들이라고. 우리가 결코 예수님처럼은 살 수는 없겠지만, 바울의 말마따나 주와 그 은혜의 말씀에 은혜를 받아 능히 세워진다면 적어도 사도행전 2장에 드러나는 성도들처럼 만큼이라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간절히 바라기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더 이상 세상의 문화를 따라가기보다는 그리스도인의 가르침을 따라가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이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지금도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이다. 비록 세상의 문화가 우리의 모든 삶을 지배할지라도 우리 안에 살아계신 성령 하나님을 지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계신 주와 그 말씀이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이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에 있게 하시리라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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