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86)
Teleoulos
계속해서 늘어지는 독서생활 초반에 집중하다가 잠시 끊어지고, 다시금 집었다가 늘어지고의 반복... 늘어짐을 널어 게으름이 찾아옴을 직감한 나는 다시금 알렌 그라이더의 '회심의 변질'을 의도적으로 집었다. 진도를 빼기도 했지만, 왠지 모를 끌림으로 다시금 돌아보게 된 '저스틴과 키프리안의 회심' 그들의 삶에서 드러난 진정 기독교의 입문에는 바로 '한 사람'이 있었다. 저스틴에게는 외모가 전혀 볼 품 없는(?!) 노인(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유대 그리스도인이 있었고, 키프리안에게는 스승이자 친구인 케실리아누스가 있었다. 철학을 통해 하나님을 알기 원했던 저스틴은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지성적 회심을 경험하고, 상류층에 있던 키프리안은 케실리아누스와 그가 속해있던 공동체를 통해 모든 것이 사치였음을 깨닫게..
사람들은 각기 다르다. 이는 목회자들도 예외는 다르다. 그러나 목회자가 평신도와 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주의 '사랑'으로 인한 포용이다. (물론 평신도도 동일한 맥락에 있긴 하다) 요즘 편이 나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너무 어렵다. 물론 편이 나뉠 순 있다. 서로 더 친한 사람들이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러나 가만보면 친해서 편이 된 것도 아니다. 공통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음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친한 사람들로 묶여있는 것처럼 보일 뿐. 서로가 다르면 다른 데로 대화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텐데, 서로가 다르면 그러냐며 적어도 손가락질을 하진 않을 수도 있을텐데, 이러냐 저러냐 대화는 커녕, 다름도 인정하지도 않고 마냥 불편한 시선X, 편견으로 바라보는 이 분..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히 4:12)' 아멘. 은근히 기대되었던 금요기도회, 인간의 예측할 수 없는&하나님의 준비된, 그만한 이유가 있던 것이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한창, 제목과 같이 헤메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일 3:13-24에서 답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2가지였다. ➀내가 하는 일에 대해 하찮게 여겨서 ➁내가 만나는 사람을 그냥 지나쳐서 한창 뜨겁게 달려나가던 나의 모습 속에서 어느 순간 민감함과 열정이 식은 것 같고, 한창 부딪힘으로 주님의 마음을 알았던 나의 모습 속에서 어느 순간 게을러 진 것 같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때 그때 ..
여전히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는 하나 됨. 문득, 오늘 금요설교를 듣고 기도하는 가운데 깨닫게 하신 2가지 하나님의 뜻. ⁍ 주님께서는 내가 'OO마저 안아야 하는 겁니까?'가 아니라, 'OO부터 안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 주님께서는 내게 OO에서마저 먼저 '덕'이 우선임을 말씀하셨다. (철저히 죽이시는...) 답을 주셨다. 물론 답을 안다고 다 끝나는 건 아니다. 결국 이 답이 나의 삶이 되기까지의 훈련이 필요하고, 능력이 필요할 뿐. 그렇기에.. 반은 기쁘면서도, 반은... 물음표다. 물론 감동을 주신 분이 주님이시기에, 이끄실 것도 주님께서 하실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이유'를 알게 하신 것에 감사하려 한다. 여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주님, 제 삶을 이끌어 주..
하루를 마감하는 시점은 아니지만.. 당장 내일의 나를 위해 기록하는 중간 평가의 일기. 스케줄적으로는 빡빡하지 않고 평소보다 널널하게 준비한 주일학교 설교였는데, 오히려 되레 이 넉넉함이 독이 된 느낌이다. 본문선택에 조금 더 신중함을 더하고, 짜임새를 조금 더 갖추고, 부서 학생의 입장에서 조금 더 고민하고, 그들이 더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하고, 한 번 더 수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어야 했는데, 스스로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마음이 나를 사로잡았다. 결론적으로 '안이했다.' 종종 은혜를 끼치고도 찝찝한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인가 보다. 돌아오는 주부터 결코 그러지 않기 위해 다시금 결단의 간구함으로 마무리해야겠다. 주여, 저의 마음을 붙드시사 주님 앞에서 더 부지런하게, 성실하게..
한동안 '죄'에 깊이 빠져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어 방황하던 내게, 긍휼함의 의지가 찾아왔다. 그 의지로 난 고전 중의 고전, 존 오웬의 '죄 죽이기'를 주문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편 본서는 역자의 해제(서적·작품의 저자·내용·체재 등에 관한 간단한 설명)로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많은 해제와 같은 글을 읽어봤지만, 이렇게 정성을 다해 신학적으로 적혀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해제 안에서 점진적으로 발전되는 반복에서 지루함이 아닌 '이미 시작되었군'의 마음이 생겨났으니 말이다. 가만보니 해제 안에서만 이미 밑줄 친 부분이 1/3이나 될 정도로 (내게)가볍지 않고 오히려 깊었다. 더 기대가 되는 점은, 한 때 내가 정말 중요하게 여겼던 주제인 '죄'에 대해 다시금, 아니 어쩌면 더 깊은 경각심을 갖게 되었..
갈길이 먼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감하며 글을 남긴다. 무엇인가 100% 마음이 편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또 불편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아마 애매한 그 2%는 다름 아닌 앞으로의 모습으로 채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그런 점에 있어 앞으로의 매 순간이 개인적으로는 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깨어 있음의 연속이 되어야만 하겠다. 나름.. 장치도 걸었지만, 사실 그 장치를 장치로만 생각해야지 장치 그 이상으로 여겼다가는 다시 한 번 후폭풍이 찾아올 수 있음을 이미 경험했기에.. 더 깨어 있음의 연속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니,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라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나는 나대로 더 포용하며 그릇을 넓혀나가는 훈련이 시작된 것이며, 동시에 순종하며 ..
한 목사님의 불편할 정도로 과격한 표현이 드러난 설교를 듣게 되었다. 이후 혹자는 '표현이 너무했어...'라고 하며, 또 누군가는 '그래도 은혜가 있었다.'라고 말한다. 나에게는..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 분의 삶의 과정에서 드러난 진솔한 선포에서 감동이 있었다. 물론 나에게 허락하신,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가 임했다는 것이 결론이지만 말이다. "고난" '욥기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아마 이 질문에 대다수가 동일하게 답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실 '뻔하디 뻔한 주제를 다루시려나?'라는 생각이 전제로 깔렸지만, 요즘 한참 인생의 가장 어두운 터널을 걸어가고 있는 나에게 일단 '듣고 보자'라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잡았던 것 같다. 그러나 결코 '뻔하디 뻔한'이 아니었다. 물론 앞서 말..
나는 의도적으로 미디어에 거리를 두려하지만,영화&드라마는 되는대로 챙겨보려 하는 편이다.그 이유인즉, 첫번째로 그 시대 문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고, 두번째로 그 안에 푹 빠져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세번째로 그 안에 푹 빠져 많은 깨달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특별히 영화&드라마 중에서 미스터리나 추적물들을 좋아하는 나에게드라마 '악의 꽃'은 하나의 후보였다.한 때 1~2화를 잠시 보다가, '이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기대보다 별로라 한 쪽 구석에 넣어두었는데이번에 의도치않은 휴가기간이 생겨 정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본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준기, 문채원'배우.사실 이준기씨에 대해선 그닥 호/불호를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문채원씨에 대해서는 이전에 봤던 드라마로 인해 호감이..
20. 10. 12. 목사 임직 예배 모태신앙, 힘들었지만 큰 이탈없이 자랐던 학창시절, 죽도록 뛰었던 대학시절, 제2의 인생이 시작된 선교, 목회자의 길에 입문한 신대원생활, 전도사, 강도사, 그리고.. 나이 32살에 된 목사라는 직분. 이것이 나의 삶이다. 여전히 세속적이고, 여전히 고집세고, 여전히 자격없는 내가 목사가 되었다.위의 포스터처럼, 어쩌면 진지하게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조차 해본 적이 없던 나였기에,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도 당연하게 믿어졌던 성경이야기였기에 더더욱 큰 갈등이 없던 것 같다.그러나 분명하다. 내가 지금 이 길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예수는 역사다. 지금도 살아계신다.그분은 모든 성경의 이야기를 믿어지게 하셨고, 내가 외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