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86)
Teleoulos
(절대적이진 않지만)보편적으로 각 교회들마다 특색 있는 사역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 교회에서는 매년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목적을 가지고 '선교 축제'를 준비하며 누린다. 그리고 지난 주(5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6월 한달 간 선교 축제를 누리고 있다. 이번 선교 축제의 주제는 'Be the Church, 세상 속에 교회'이다. 주제 그대로 코로나 이후 세상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교회될 수 있을지 하나님의 뜻을 듣고, 그 뜻대로 교회 됨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별히 오늘 강사로 오신 분은 정민영목사님으로, 이미 목회현장에서 은퇴하신 뒤 현재 복음과 도시(CTC)에서 자문위원이자 선교 컨설턴트로 살아가고 계신다. 사실 예배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정목사님을 언뜻 뵀었을 때(?!), ..
1) 여느 날처럼 찾아온 목요 학부모기도회 여느 날처럼 나는 찬양인도와 말씀을 선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오늘도 진심을 다해 찬양을 통해 성령의 임재를 구하며, 전심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분명 그랬다. 그런데 기도회 시간이 되어 강대상에서 내려와 방송실로 간 나는 한동안 멍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자면, 2%가 부족해 뭔가 싶은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건 다름 아닌 전심이었으나 잘못된 전심이었던 것이다. 즉, 정녕 이 시간을 위해 준비했던 말씀이라기보다는 해야 하니까 준비했던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사명이 아닌, 일을 했던 것이다. 2) 오랜만에, 한 때 뜨겁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나갔던 동역자와 통화를 했다. 근황에 대해 묻기도 하고, 어떠한 주제에 대해 교제도 나누었지만 전화를 마칠 때쯔..
신학생이 되기 전만 하더라도 나의 별명은 '교회오빠'였다. 이 말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는 상상하는 바로 그것으로, (각자의 해석을 존중하는 전제 하에) 그만큼 웃는 표정이 내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런데 신학생이 된 이후,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역을 시작한 이후 나의 눈웃음과 웃음기는 싹 빠지고 정직한 표정만이 남었다. 이 말인즉, 얼굴로 나의 감정을 다 흘리고 다녔다는 것이다. (어젯밤 글도 남겼지만)요즘들어 나의 인격에 대한 고민이 참 많다. 개인적인 기질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애매하지 않고 정확하고 정직한 것이 나의 강점이리라.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함께 드러나는 약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자칫하다가는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처럼 내비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에게 상..
요즘들어 여러 사람을 통해 속해 있는 공동체의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모든 이야기들을 취합하면 이렇게 결론이 난다. "문제다." 그렇다. 문제다. 조금 감정을 섞어 말한다면 "위기다." 그런데 이것은 드러나는 현상일 뿐, 진짜 문제는 이 현상을 공동체의 리더쉽이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짜 문제이자 위기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문제를 인식한 사람들과의 대화가 은혜가운데 잘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명, 두 명, 그렇게 교제(대화)에 따른 결과가 본래의 자리를 찾는 것 같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으로 기뻐할 순 없다. 드러난 현상이 조금 연기될 뿐,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언젠간 반복될 것이기에. 그리고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기에. 그런데 오늘.. 은 그 대화마저..
요즘 한창 방영중인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벌써 세번째 시리즈까지 오게 된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미드 왕좌의 게임과 같이 시즌8까지? 혹은 그보다 더 장수하며 오랜기간 사랑받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 안에서 등장하는 의사 김사부는 배우 한석규씨가 열연하며 굵직한 명대사 하나를 남겼고 여전히 남기고 있다. 살린다! 반드시 살린다! 본 작품을 한 회 한 회 볼 때마다 정말 깊이 남는 이 한 문장은 단순히 '멋있다. 감동이다.'라는 수준이 아니라, 영혼을 살리는 나에게 사역자로서의 부르심을 곱씹게 하는, 아니 요즘 같은 때에는 '사역자'가 어떤 존재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를 이끌어 간다. 도대체 목회자는 누구인가? 어떤 존재인가? 특별히 위 질문은 나의 기질을 부인하게하고 ..
오랜만에 설교 가운데 듣게 된 단어 '부흥' 설교자이신 강도사님의 말씀대로, 개역개정번역판으로 '부흥'이라는 단어는 하박국 3:2에서 단 1회(유일하게) 언급된다. 그렇다면 부흥이란 무엇인가? 이 시대를 두고 말하자면, '영적 각성'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진정한 부흥이라면 영적 각성을 통해 결과적으로 양적 성장까지를 포함하겠지만 말이다. 본문에서 말하는 부흥은 무엇인가? 2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텐데 (1)자국의 망함, 그리고 (2)이전에 있던 회복의 반복이다. 그러나 개인의 감정이 최고의 가치로 등극한 이 시대에서 (2)이야 누구나 다 공감하고 아멘으로 받을 수 있겠으나,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1)을 인정하며 구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본문에서 말하는 '부흥'은 우리..
이런 가정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로 바로 서게 하소서 그리스도께서 주인되게 하소서 성령의 이끄심을 누리게 하소서 삼위일체 하나님이 드러나게 하소서 모든 것에 본이 되는 아버지가 되게 하소서 성경대로 양육하는 어머니가 되게 하소서 선한 것을 보고 자라는 첫째가 되게 하소서 옳은 것 안에 세워지는 둘째가 되게 하소서 성경적세계관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하나하나 그 뜻 안에서 풀어나가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빛을 비추고 맛을 내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깨어진 세상에서 본이 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주 안에서 온전히 하나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카페에서 이런 저런 사역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음악소리를 듣게 된다. 가요, POP, 뉴에이지 등 다양한 음악 가운데 종종 '이거다!' 싶을 만한 작품이 들릴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귀에 잘 들어오는 류의 음악은 두 종류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1) 멜로디가 '좋다' 싶은 음악 (2) 가슴 깊이 와닿는 음악 두 종류 모두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다. 이 가운데 내가 말하고 싶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2)때문이다. 내게 있어 '가슴 깊이 와닿는 음악'은 대다수 호소력이 짙은 음색일 경우가 많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싶은데)듣기만 해도 내 마음을 다 빼았긴 것 같은.. 그렇다고 마냥 감성적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부를 수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와닿을 수 있을까..
나에겐 귀한 영적 스승이자 멘토 세 분이 계시다. 평생 나의 든든한 기도의 후원자이자 사랑하는 어머니 강권사님, 설교가 무엇인지, 기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신학적 균형을 보여주신 조선교사님, 마지막으로.. 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최고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존스 목사님. 그 외에도 참 많은 분들이 오늘날 내가 서 있게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셨다. 그 중에서 또 한 사람을 잠시 나누자면, 바로 아더 핑크목사님이시다. 처음 아더 핑크 목사님을 만난 것은 요한복음 주석을 통해서이다. 말씀을 연구함에 있어 개혁주의 안에 있는 여러 귀한 주석서들을 접해봤지만, 개인적으로 아더 핑크 목사님의 주석서가 단연 최고였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만큼 깊은, 그리고 넓은 묵상과 인사이트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
객관적으로 '나'라는 사람이 무엇인가 특별한 영역에서의 탁월함이 없기도 하고 잔꾀를 부리는 스타일도 아니다보니, 개인적으로 "step by step"이란 표현을 좋아하고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그저 정직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말 그대로 '내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사역자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어떤 사역자가 되어야 할지 정말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다. 물론 그 고민을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그 자체를 판단하자면.. 사실 못하고 있는 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그만큼 현재의 내 상태가 온전치 못한 것이리라..그래서일까,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 Step by step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상황을 허락해 주신다. 특별히.. 학문적인 부분에서 나의 한계를 보게 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