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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oulos

사역자로써 늘 마음에 품고 있는 3가지 가치가 있다.정 직, 성 실, 열 정 이 가치를 거울로 비추어 내 육신을 치며 돌아보는 것이 내 나름의 발버둥인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성찰 가운데 늘 불편함으로 남는 '결론'이 하나 있다.바로 사역의 '열매'이다. 그런데 이 열매는 영혼의 관점에서의 열매가 아니다.바로 성찰하는 대상인 나, '사역자에게 남는 열매'이다.과연 무엇이 남았을까? 내가 많이 배우는 선배 목회자가 있다. 본질을 붙잡으려는 애씀은 통하면서도 스타일은 참 다르다.그분은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기초 닦는 것에 은사가 있다면, 나는 불을 붙이는 게(?!) 특기다. 난 이 부분에 있어 처음엔 그저 스타일이 다른 거라고만 생각했었다.그러나 오늘 기도하던 중 갑작스럽게(?!) 정리되는 생각은, 지..

한 권사님의 소개로 시작된 일정이 파바박! 진행되어 교구 전도대와 오카리나 악기팀이 함께 OO교도소를 방문했다. '교도소' 단어만 들어서 살 떨리는(?!), 낯선 곳 아니겠는가?난생 처음, 사역자로 진짜(?!) 죄인들이 있는 곳으로의 방문이었던 것이다.특별히 나는 재소자들과 함께 하는 예배에 '기도'순서를 맡았다. 내가 앉은 자리는 모든 재소자들이 잘 보이는 강대상 앞쪽.앉자마자 주어진 감동은 '아버지의 마음'이었다.22년간 교도소 사역을 하신 연로하신 목사님께 들은 바,오늘 예배 가운데 참여한 200여명의 재소자들 중에는 경범죄부터 중범죄까지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하셨다.여기에서 바로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물론 이곳에 있는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두 다 다르다. 생긴 것부터..

소제: 은혜 가운데 보내고 온 10일간의 휴가 # 전반전전임으로 사역한 이후, 처음으로 나선 해외여행. 행선지는 인도네시아 빈탄이었다. 간단명료하게 나누자면,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다니!' 정말 밤마다 진행되는 레츠 파뤼는 평생 잊을 수 없을만큼의 임팩트를 가져다 주었다. 동시에 한 번이면 족하다는.. 하하하. 무엇보다 아내가 좋아했고, 아이들이 잘 놀았다니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결론은 없으리라 가장으로써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성공적이다! # 후반전그 다음 일정은 고향으로의 발걸음. 지금 나에게 집은 경산이지만, 역시 마음의 고향은 부여다. 전반전을 너무 치열하게 보낸 나머지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는데(휴가...), 강권사님이 해주신 음식을 먹으며 자고 싶을 때 드러누우니 회복되고 있는 나의 상..
1년에 단 한 번, 교역자인 내게 우리교회가 아닌 타교회를 방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휴가기간이다. 이번엔 어디를 갈지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면에서 확실히 수도권보다 선택지가 좁아진 부분도 있고, 딱히 마음에 품고 있던 곳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난 부산의 수영로교회를 방문했다. 미리 가서 교회를 둘러보고 싶었는데, 나름 20분 전에 도착했어도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주차만 대략 20분을 정도 대기하다가 정각에 맞춰 그나마 본당 2층으로 입장하게 되었다. 물론 예배자로써의 본분이 내겐 1순위지만, 예배를 탐방하러 왔기에 주변을 쓰윽 둘러봤다. 상당한 사람들이 주보로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비도 오고 그래서 습도도 올라가고 답답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며 부채질은..
서론: 참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이곳은 내 공간이니까..! 새로운 곳을 가면 늘 주변 사람들이 많이들 묻는 질문이 하나 있다. "적응하느라 고생이시죠?" 뭐, 진심이든 인사치레든 당연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라는 사람에게 적응이란 사실 큰 의미는 없었다. 어딜가도 그에 따라 잘 지내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있는 탓일까, 아니면 나만의 목회관이 정립된 탓일까, 이것도 아니면 이전 삶에 따른 반발심인 것인가? 여전히 적응(?!)되지 못한 영역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목적성 있는 전화였다. 물론 그 목적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최우선적인, 분명한 이유. 바로 사역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니까. 그러나 그 목적 이면에 성도가 가려지는 것이 내겐 걸리는 지점이었다...
이런 말하기 참 부끄러우나, 수요예배는 나에게 기필코 버텨야 한다는 의지불굴의 시간이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아니 그 전날 새벽까지의 작업(?!)으로 인해 더 피곤한 수요일의 수요예배였으니 나 스스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불안불안하다는 것을... 엎친데 덮친다고, 오늘 본문은 바로 익숙하다못해 넘치는 요 4장 사마리아 여인의 스토리였다. 이정도면 불안을 넘어 절망아닌가, 하하하.. 그런데 이런 나의 걱정은 어리석은 기우일 뿐이었다. 하나님의 노크가 강력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교회 동역자의 설교는 늘 목회자에게 (이런 표현이 좀 그렇지만..) 모 아니면 도다. 왜냐하면 그 분의 삶을 다 알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수사학의 3대 요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토..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간 창업이야기, 본래 비는 시간에 다큐를 보곤하던 터라 요런 류의 영상은 익숙한 편이다. 오늘(이 영상)의 주인공은 나와 동년배인 30대 중반의 젊은 청년사업가였다. 주인공의 사업 아이템은 '모텔 시공'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시공부터 시작해 리모델링, 인테리어 디자인 등 더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연매출 200억이라 하니 이건 뭐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도 부족한 표현일 것이다. 한 마디로 대박 중 대박인 셈이다. 특별히 영상 가운데 기억이 남는 컷들이 있다. (1) 기존 테마와는 다르다.본래 모텔이라 함은 등급이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스탠다드 룸, 디럭스 룸, 럭셔리 룸 등등. 그러나 주인공은 모텔..
요즘 들어 정말 하루하루 왜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건지 설교 때도 언급했지만, 시간이 삭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만큼 정신없다. 그만큼 바쁘다. 그래서.. 속상하다. 일반적으로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시는 마음들이 있을 것이다. 이말인즉, 목회의 현장에 있지만 각자에게 주시는 사명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목사 안수를 받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게 주신 마음들이 있다. 물론 어떠한 마음은 일시적이기도, 즉 한 때이기도 하지만 또 어떠한 마음은 지속적으로 남는 게 있다.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 마음, 계속해서 묻고 또 물어도 여전히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감동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첫번째가 바로 '목사 신학자'이다. 한국교회 현장은 참 각양각색인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인생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느끼는 정도에 따라 그 위기를 해석하는 정도는 분명히 다르겠지만 말이다. 나에게도 인생의 위기라 여겨지는 시간이 있었다. 절대 그래선 안되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던 그때, 그때 정말 간절히 울부짖었다. "하나님,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제발, 제발 좀 도와주세요." 그동안 내가 착각했었다. 내 스스로 다 가능하다고, 다 할 수 있다고, 하면 된다고. 그래서 쉽게 생각했고, 쉽게 말했었다. 그러나 막상 닥쳐보니, 마주해보니 할 수 없는 나를 발견했다. 그렇다 결국 교만이었던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내려놓게 되었다. 그렇게 내려놓고나서 이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 그때의 그 고백을 결코 잊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아무것도 할 수..
5년의 시간을 살아온 사역지를 옮기는 이때, 정말 많은 감정이 뒤섞여 온다. 지금까지 함께 보내온 나의 제자들, 동역자들, 성도들, 환경들까지, 이젠 익숙해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다. 바로 이러한 때 잘 정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데, 쉽지 않은 일들이 내 삶과 주변에 일어나고 있다. 당장 내 삶도 삶이지만, 주변 동역자들이 겪는 소식을 들으며 대체 무엇 때문인건지, 목회자라서 그러는건지, 도대체 난 이 상황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건지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아내와의 갈등, 자녀의 질병, 아내의 건강, 소중한 두 사람의 부르심. 갖가지 감정과 상황을 누르며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내 마음이 연타로 오는 안타까운 소식 앞에 무너져 내린다. 엉엉 울며 흘려야 할 내 눈물을 차마 밖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