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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oulos
인간을 모든 것의 중심에 놓는 '인본주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한 하나의 반증은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심리학 서적들과 그에 따른 뜨거운 반응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넘어 민감하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이라 하여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서적이 따로 출판되었겠는가?(아마도 보다 전문적인 서적들이 더 많을 것이다) 오늘은 '민감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민해보려 한다. 민감함이라는 단어는 그저 세 글자이지만, 정말 복잡한(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표현에 한정)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이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가? 그 사람마다 민감함은 다 다를 것..
2022년, 이전의 사역들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사역들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처음 부임했던 그러한 마음과 열심으로 달려나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 학기를 돌아보며 내 자신을 성찰하던 중, (크신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은 온전히 신뢰하지만)'내게 무엇이 남았는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답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충격을 받았다.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 아니 아예 답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 축 쳐져 있던 중, '처음부터 시작해보자.'라는 마음과 '다시금 일어나보자'라는 마음이 맞닿아 백금산목사님께서 하고 계신 강의를 신청하여 듣기 시작했다. 그 강의는 다름 아닌 '신학공부 법'에 관한 것이었다. 백목사님은 강의에 앞서 '이 강의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현..
수련회 이후, 휴가, 휴가 이후 또 수련회?! 역시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맞다. (더 성경적으로는 주님 밖에 모른다가 정답일 것이다) 정신없이 달려갔던 수련회, 그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휴가, 휴가 이후 학교의 개학으로 인해 다시금 준비해야하는 교목의 일정. 그런데 갑자기 초등부 여름성경학교가 내 앞으로 떡 하니 나타났다.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말이다... 뭐, 상황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그게 교회를 위해서도 맞다. 단 이틀의 시간 속에서 준비해야 하는 수련회, 지난 중등부수련회 때 한달 여간 그렇게 준비했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 안되는 상황적 구조였다. (물론 준비하는 정도는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하심 가운데, 정말 교사 + 섬김이들의 애씀으로 수련회는 잘 마..
수련회 이후, (상황상 어쩔 수 없이)바로 이어진 여름 휴가. 휴가라면 모름지니 푹쉬며 잠시 복잡한 일상을 떠나 있는 것이 인지상정일텐데, 결과적으로 오히려 더 많은 고민과 정리를 하다온 느낌이다. 그것도 아직 끝나지 않은 정리, 또르르... 그래도, 그 가운데 주님 주시는 깨달음으로 하나하나 되돌아 보았다. 사실 말이 '되돌아 봄(내지 성찰)'이지, 대다수 나의 연약함을 두고 심도깊이 반성하는 시간이라 함이 맞을 것이다. 냉정하게 지난 1~7월까지의 사역을 두고 볼 때,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점수는 10점 만점에 1점 정도가 될 것이다. 그만큼, 분명히 많은 것들을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남는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아니, 조금 더 진솔하게 말한다면 사역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일을 해왔던 것이다. (...
요즘 담당하는 부서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CCM가수는 '위러브'이다. 청소년 사역자라면 더더욱 모를 수 없는 그룹일텐데, 그러다보니 나 또한 찾아보게 되었고 한 때 '입례'라는 찬양에 깊이 빠졌었다. 어느 날, 여지없이 너튜브에서 '입례'를 검색하며 들으려 했을 때 위러브팀과 (예전 예전단)심형진목사님의 콜라보집회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영상은 총 세 곡이 담겨 있었는데, 아름다우신 + 비 준비하시니 + 입례였다. 앞, 뒤 곡은 워낙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었는데 가만히 듣다보니 자연스레 '비 준비하시니'라는 곡을 듣게 되었다. 이 곡은 시편 147편을 가사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처음엔 많은 곡들 중에 한 곡으로 생각하고 물 흐르듯 흘려보냈는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한 번 더 들어봐야겠다는..
오늘도 하루 스케줄을 감당하기에 앞서 본서를 통해 다시금 도전받는다. 피터슨 부자의 21번째 편지, 목회자의 소명에 대한 이야기다. 유진은 한 소설을 통해 깨닫게 된 감동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목사의 삶은 거의 모든 면면에 크나큰 의미가 내재되고 있고, 목사의 삶을 포함한 모든 삶에 너무나 많은 것들의 성폐가 달려 있음 - 그렇게, 다시금 내게 밀려오는 감동은 루이스의 이 한 마디였다. 말의 고삐를 풀고도 무사할 수 있는 곳이 지상에는 아무 데도 없다. 그렇게 오늘도 매순간 내가 맞닥뜨리고 내가 생각하는 작은 것을 결코 작은 것으로 여기지 않고, 모든 것 하나하나가 결국 나라는 사람이 되고 세워진다는 것을 기억하며 깨어있어야 하겠다.
사람마다 인생의 위기는 찾아온다. 그리고 그 위기는 사람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이겨내기도, 통과하기도, 그냥 흘러가기도 한다. 최근 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이 위기는 이미 이전에 경험했기에 너무 당혹스럽고 충격이라기보다는, 더 큰 영향력으로 찾아왔기에 굳이 '위기'라고 표현한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무엇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쪽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 진솔히 말해서 내 문제는 기껏해야 2~3이라고, 상대방이 7이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에 터진 '현상'에 한정해선 그게 맞다. 분명 문제가 문제로 터진 것은 상대방 측이 선을 넘은 것이 맞기에.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이번에 터진 이 문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면 결코 근..
내용상 이미 part.10은 되었을 정도로 그 내용이 풍성하며, 인사이트가 가득한 본서. 항상 느끼지만, 우리(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루이스와 같은 동역자이자 스승이 있다는 것은 감사할 따름이다. 특별히 오늘 나눌 부분은 바로 '가정'에 대한 영역이다. 루이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이 가정과 밖에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서술한다. 그의 한 문장 한 문장은 정말 주옥같고, 무엇하나 부인할 수 없으며, 암반수를 캐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야하는 것과 같은 깊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내 마음을 잡아버린 한 문장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말의 고삐를 풀고도 무사할 수 있는 곳이 지상에는 아무 데도 없다. (덧붙여) "본연의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있지 않은 한 무조건 "본연의 자신으로 돌..
내가 사역자로 하나님 앞에서 가장 많이 구하는 게 있다면 아마도 '긍휼'일 것이다. "주여,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도대체 하루에 몇 번이고 간구하는 건지, 이젠 기도만 시작하면 습관처럼 나오는 표현이 될 정도이다. 특별히 오늘, 왜 이렇게 이 단어가 내게 필요한 건지. 1) 교역자 수련회 이번 년도 교회를 세워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원 팀'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하나되지 못했고 그러하기에 이번 년도 준비는 교회적으로 필수적이었다. 그러다가 첫째날 진솔한 나눔 속에 교역자들끼리 '모든 것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조의 주장이었고, 그렇게 난 총대(?!)를 메고 어제 나눴던 결론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나의 발언들은 함께 나눴던 동역자들에게는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면, 그 누군..
본서의 내용상 6번째 편지 매번 느끼지만, 선배 유진을 통해 정말 분명하고도 날카로운 정리가 된다. 이번 단락에서 유진은 현 세대에 소비지상주의를 예로 들어, 복음마저 소비자가 구입할 만한 방식으로 포장됨을 비평한다. (분명한 표현으로 '소비문화에 맞게 재편된 복음') 사실 언뜻보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포장보다도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복음이 본질적으로 관계적이고 인격적인데, 여러가지 형태로 포장한다면 결국 인격적 요소를 약화시킨다고 말한다. 바로 이것이 프로그램의 문제인 것이다. 프로그램은 본질적으로 추상적이고 비인격적이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교역자가 할 일은 포장하기와 프로그램 운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