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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oulos
요즘 담당하는 부서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CCM가수는 '위러브'이다. 청소년 사역자라면 더더욱 모를 수 없는 그룹일텐데, 그러다보니 나 또한 찾아보게 되었고 한 때 '입례'라는 찬양에 깊이 빠졌었다. 어느 날, 여지없이 너튜브에서 '입례'를 검색하며 들으려 했을 때 위러브팀과 (예전 예전단)심형진목사님의 콜라보집회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영상은 총 세 곡이 담겨 있었는데, 아름다우신 + 비 준비하시니 + 입례였다. 앞, 뒤 곡은 워낙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었는데 가만히 듣다보니 자연스레 '비 준비하시니'라는 곡을 듣게 되었다. 이 곡은 시편 147편을 가사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처음엔 많은 곡들 중에 한 곡으로 생각하고 물 흐르듯 흘려보냈는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한 번 더 들어봐야겠다는..
오늘도 하루 스케줄을 감당하기에 앞서 본서를 통해 다시금 도전받는다. 피터슨 부자의 21번째 편지, 목회자의 소명에 대한 이야기다. 유진은 한 소설을 통해 깨닫게 된 감동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목사의 삶은 거의 모든 면면에 크나큰 의미가 내재되고 있고, 목사의 삶을 포함한 모든 삶에 너무나 많은 것들의 성폐가 달려 있음 - 그렇게, 다시금 내게 밀려오는 감동은 루이스의 이 한 마디였다. 말의 고삐를 풀고도 무사할 수 있는 곳이 지상에는 아무 데도 없다. 그렇게 오늘도 매순간 내가 맞닥뜨리고 내가 생각하는 작은 것을 결코 작은 것으로 여기지 않고, 모든 것 하나하나가 결국 나라는 사람이 되고 세워진다는 것을 기억하며 깨어있어야 하겠다.
사람마다 인생의 위기는 찾아온다. 그리고 그 위기는 사람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이겨내기도, 통과하기도, 그냥 흘러가기도 한다. 최근 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이 위기는 이미 이전에 경험했기에 너무 당혹스럽고 충격이라기보다는, 더 큰 영향력으로 찾아왔기에 굳이 '위기'라고 표현한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무엇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쪽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 진솔히 말해서 내 문제는 기껏해야 2~3이라고, 상대방이 7이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에 터진 '현상'에 한정해선 그게 맞다. 분명 문제가 문제로 터진 것은 상대방 측이 선을 넘은 것이 맞기에.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이번에 터진 이 문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면 결코 근..
내용상 이미 part.10은 되었을 정도로 그 내용이 풍성하며, 인사이트가 가득한 본서. 항상 느끼지만, 우리(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루이스와 같은 동역자이자 스승이 있다는 것은 감사할 따름이다. 특별히 오늘 나눌 부분은 바로 '가정'에 대한 영역이다. 루이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이 가정과 밖에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서술한다. 그의 한 문장 한 문장은 정말 주옥같고, 무엇하나 부인할 수 없으며, 암반수를 캐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야하는 것과 같은 깊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내 마음을 잡아버린 한 문장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말의 고삐를 풀고도 무사할 수 있는 곳이 지상에는 아무 데도 없다. (덧붙여) "본연의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있지 않은 한 무조건 "본연의 자신으로 돌..

내가 사역자로 하나님 앞에서 가장 많이 구하는 게 있다면 아마도 '긍휼'일 것이다. "주여,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도대체 하루에 몇 번이고 간구하는 건지, 이젠 기도만 시작하면 습관처럼 나오는 표현이 될 정도이다. 특별히 오늘, 왜 이렇게 이 단어가 내게 필요한 건지. 1) 교역자 수련회 이번 년도 교회를 세워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원 팀'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하나되지 못했고 그러하기에 이번 년도 준비는 교회적으로 필수적이었다. 그러다가 첫째날 진솔한 나눔 속에 교역자들끼리 '모든 것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조의 주장이었고, 그렇게 난 총대(?!)를 메고 어제 나눴던 결론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나의 발언들은 함께 나눴던 동역자들에게는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면, 그 누군..
본서의 내용상 6번째 편지 매번 느끼지만, 선배 유진을 통해 정말 분명하고도 날카로운 정리가 된다. 이번 단락에서 유진은 현 세대에 소비지상주의를 예로 들어, 복음마저 소비자가 구입할 만한 방식으로 포장됨을 비평한다. (분명한 표현으로 '소비문화에 맞게 재편된 복음') 사실 언뜻보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포장보다도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복음이 본질적으로 관계적이고 인격적인데, 여러가지 형태로 포장한다면 결국 인격적 요소를 약화시킨다고 말한다. 바로 이것이 프로그램의 문제인 것이다. 프로그램은 본질적으로 추상적이고 비인격적이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교역자가 할 일은 포장하기와 프로그램 운영을..
오늘은 다섯 번째 유진의 편지를 접했다. 이번 주제는 목회 동역자들과의 관계라고 하면 맞지 않을까 싶다. 사역을 하다보면 교회의 규모에 따라 동료 목회자들이 많기도 적기도 하다. 그런데 많고 적음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사람이냐'하는 것이다. 굳이 사람을 나누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목회자 또한 정말 본이 되는 동역자가 있기도, 동료로써 참 좋은 동역자가 있기도, 사역을 하면 안되는 동역자가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의도 이전에 나를 되돌아봐야겠지만 말이다.) 본이 되는 동역자는 당연히 더 대화를 나누고 싶고 가까이 지내고 싶다. 문제는 다음부터이다. 동료로써 참 좋은 동역자는 사람은 참 좋은데, 딱 거기까지이다. 사역이 아닌 일을 하는 부류가 많다. 마지막은 뭐.. 넘어가자. 주변이 이렇..
요즘들어 이상하게 땡긴다. C. S. 루이스의 서적들이. 지난 주, 마지막 초등부사역을 마무리하며 모든 선생님들께 책 선물을 드렸는데 메인이 바로 C. S. 루이스의 '신자의 자리로'이다. 보통 책 선물은 내가 읽었던 감동을 떠올리며 나누곤 했는데, 요즘 들어 책을 못 읽은 것도 있고 큰 감동이 확 밀려오지 않아 이 책의 간략한 정보만을 참고해 선물하기로 결정, 구매하게 되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중고서점에 들렸을 때 본서가 있었고, 그나마 앞부분을 먼저 접하고 선물로 나눌 수 있었음에 다행인 것 같다. 본서는 '역시 루이스!'라는 감탄을 이끌만큼, 아니 더 정확히 말해 루이스의 책이기에 따라오는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인간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문에서부터 말이다. 특별히 오늘 정독한 파트는 다른..
쉬는 날이기에 다시금 펴는 Part.2이자, 본서의 내용상 네번째 편지이다. 총 37개의 편지 중에서 한창 초반이지만, 매번 본서를 펴며 느끼는 건 각 편지마다 그저 그런 일상을 담은 것이 아니라 나름의 인사이트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특별히 오늘 정독했던 내용의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바로 이것이다. 목사의 과제는 양서류처럼 이 두 세계에 동시에 사는 것인 듯하다. … 두 세계가 서로를 배척하는 듯 보이고, 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일반적으로 목사는 두 세계 모두에서 편안해지는 법을 배우는 양서류라는 생각이 든다. '목사의 과제'와 '양서류'라는 단어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싶을 정도. 이 대목에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과..
둘째의 출산으로 인한 육아와 한창 마무리되는 사역의 일정으로 인해(?!) 목사 안수 때 받은 서적을 이제서야 펼치게 되었다. 서적은 메시지 성경의 저자 유진 피터슨목사님의 '젊은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본서는 아버지이자 목회 선배인 유진 피터슨이 아들이자 후배 목회자인 에릭 피터슨에게 남기는 편지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약 11년 동안 남긴 37개의 편지 중에서도 오늘 접하고 기억에 남는 내용은 두번째 편지이다. 유진 피터슨은 리더십을 전부로 아는 이 세상에서, 목사들이 따르는 자라는 기존의 주된 정체성을 유지해야 함을 설명한다. 그 설명 중에서도 이 한 마디는 목회자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그 위치를 명확히 선포한다. " … 세계에서 예수님을 따라야 하지만, 그 세상이 우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