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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oulos
오늘은 다섯 번째 유진의 편지를 접했다. 이번 주제는 목회 동역자들과의 관계라고 하면 맞지 않을까 싶다. 사역을 하다보면 교회의 규모에 따라 동료 목회자들이 많기도 적기도 하다. 그런데 많고 적음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사람이냐'하는 것이다. 굳이 사람을 나누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목회자 또한 정말 본이 되는 동역자가 있기도, 동료로써 참 좋은 동역자가 있기도, 사역을 하면 안되는 동역자가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의도 이전에 나를 되돌아봐야겠지만 말이다.) 본이 되는 동역자는 당연히 더 대화를 나누고 싶고 가까이 지내고 싶다. 문제는 다음부터이다. 동료로써 참 좋은 동역자는 사람은 참 좋은데, 딱 거기까지이다. 사역이 아닌 일을 하는 부류가 많다. 마지막은 뭐.. 넘어가자. 주변이 이렇..
요즘들어 이상하게 땡긴다. C. S. 루이스의 서적들이. 지난 주, 마지막 초등부사역을 마무리하며 모든 선생님들께 책 선물을 드렸는데 메인이 바로 C. S. 루이스의 '신자의 자리로'이다. 보통 책 선물은 내가 읽었던 감동을 떠올리며 나누곤 했는데, 요즘 들어 책을 못 읽은 것도 있고 큰 감동이 확 밀려오지 않아 이 책의 간략한 정보만을 참고해 선물하기로 결정, 구매하게 되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중고서점에 들렸을 때 본서가 있었고, 그나마 앞부분을 먼저 접하고 선물로 나눌 수 있었음에 다행인 것 같다. 본서는 '역시 루이스!'라는 감탄을 이끌만큼, 아니 더 정확히 말해 루이스의 책이기에 따라오는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인간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문에서부터 말이다. 특별히 오늘 정독한 파트는 다른..
쉬는 날이기에 다시금 펴는 Part.2이자, 본서의 내용상 네번째 편지이다. 총 37개의 편지 중에서 한창 초반이지만, 매번 본서를 펴며 느끼는 건 각 편지마다 그저 그런 일상을 담은 것이 아니라 나름의 인사이트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특별히 오늘 정독했던 내용의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바로 이것이다. 목사의 과제는 양서류처럼 이 두 세계에 동시에 사는 것인 듯하다. … 두 세계가 서로를 배척하는 듯 보이고, 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일반적으로 목사는 두 세계 모두에서 편안해지는 법을 배우는 양서류라는 생각이 든다. '목사의 과제'와 '양서류'라는 단어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싶을 정도. 이 대목에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과..
둘째의 출산으로 인한 육아와 한창 마무리되는 사역의 일정으로 인해(?!) 목사 안수 때 받은 서적을 이제서야 펼치게 되었다. 서적은 메시지 성경의 저자 유진 피터슨목사님의 '젊은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본서는 아버지이자 목회 선배인 유진 피터슨이 아들이자 후배 목회자인 에릭 피터슨에게 남기는 편지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약 11년 동안 남긴 37개의 편지 중에서도 오늘 접하고 기억에 남는 내용은 두번째 편지이다. 유진 피터슨은 리더십을 전부로 아는 이 세상에서, 목사들이 따르는 자라는 기존의 주된 정체성을 유지해야 함을 설명한다. 그 설명 중에서도 이 한 마디는 목회자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그 위치를 명확히 선포한다. " … 세계에서 예수님을 따라야 하지만, 그 세상이 우리를 ..
내 기억으로 본서를 처음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라 한다면 바로 이 부분이었던 것 같다. (아마...) 출 33:12-17을 '부흥'이라는 주제로 풀어나가는 나의 영적 멘토 '마틴 로이드존스' 다시 한 번 그가 왜 20세기 최고의 설교자인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내용은 이렇다. 금송아지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산 이스라엘, 그들을 위해 모세는 하나님께 나아가 간구한다. 이 간구 안에 생명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달라는 모세의 이타적인 기도가 포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모세의 간구를 두고 우리는 위 부분에 대해 집중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세의 간구는 뒤로 갈수록 생각지 못한 당당함과 담대함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충분히 모세의 간구를 들어주셨음에도 모세는 만족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
“대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전에 많은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던 서적 ‘슬로처치’ 목회자가 아닌, 칼럼을 쓰는 저자 때문인 것인지 그 안에 다양한 서적에 대한 정보들이 인용되었고, 본서 또한 그 중 알게 된 것이다. ‘화해의 제자도’ 사실 제목만 두고 볼 때, 주제 자체는 뻔해보였지만 그 안에 어떠한 다른 인사이트가 있을지 내심 기대하며 하나하나 설펴봤다. (위에서 보면 알겠지만)내용을 떠나 ‘어?’라며 감탄을 자아내는 문장들이 때때로 등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쉽다. 개중에서 2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고후 5:20과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자로서, 그리스도가 하신 하나님과 세상사이의 화해 역할을 우리 또한 이 땅에서 동일하게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화해의 핵심..
16. 강해 설교는 성령께서 성경 속에 두시지 않을 것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려는 노력이며, 그렇게 해서 청중을 겸손하게 하고 구주를 높이면서 거룩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46. 우리는 첫 번째 것을 첫 번째로 유지하는 준비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 성경 본문의 원래 독자들과 그 독자들을 위한 본문의 목적에 먼저 관심을 기울인다. “정리가 되어지는” 최근들어 백금산 목사님의 미니북 시리즈(필자가 정한 가칭)에서 많은 영적 유익을 얻고 있다. 처음 ‘목회자의 책읽기 혁명’으로부터 시작해 ‘평공목 독서모임’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목회자의 책읽기 혁명에서는 책을 읽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다시금 도전받았고, 평공목 독서모임에서는 그래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알게 ..
교회에 대한 고민을 논하면 항상 나오는 결론은 이것이다. "담임목사님" 결국 리더로부터 교회는 세워진다는 뜻이다. 이와 동일한 원리가 담겨 있는 공동체는 가정이다. 가정 또한 가장으로부터 공동체가 세워지거나 무너진다. 그러하기에 가정에서 가장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최근들어 가장으로써의 리더쉽에 대해 고민해본다. 나의 특정 부분에 있어 어려워하는 아내의 고백. 하지만 동시에 그런 아내의 고백으로 인해 생기는 남편의 반문. 결국 '누가 그랬고 그래서 이건 그렇다.' 끊이지 않는 논쟁과 불편함만 싸울 뿐이다. 누군가 말했다. 서로 티격태격해가며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라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맞는 말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 또한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case by case 이기에..
목회자에게 있어 설교는 가장 기본이자 핵심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종종 바쁜 사역으로 인해 물리적인 준비 부족으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죄인과도 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설 때가 있다. 또 어떨 땐 이미 고착화된 형식으로 준비하다보니 틀 안에 넣고 더 고민하려 하지 않아 하나님 앞에서 죄인과도 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설 때도 있다. 또 어떨 땐 영/육의 지침으로 '이정도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적당히 준비해서 하나님 앞에서 죄인과도 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설 때도 있다. 마지막으로 더 철저히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하다가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고 인간적인 노력으로만 하는 내 모습을 보고 낙심하여 멈추고 하나님 앞에서 허탈한 내 모습을 미워하다가 그 자리에 설 때도 있다. 그 외 사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처음으로 시작된 비대면 수요예배 오늘은 캐릭터 확실하신 동역자, 최목사님의 설교였다. 본문은 너무 흔하디 흔한 사사 삼손, 그리고 제목은 '머리털 신앙'이었다. 사실 아직 나에겐 쉽지 않은 영역의 대중적인 본문 설교. 오늘 설교도 본문만 두고 볼 때는 '뻔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집중하며 듣다보니.. 어느새 깊은 몰입감으로 푹 빠져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최목사님의 핵심은 결국 '머리털은 상징일 뿐,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였다. 사실 삼손은 들릴라와의 사건 이전에 나실인의 규례를 이미 범한 상태였다. 그렇다면.. 그가 어떠한 이유로 자신만만했고 여전히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 걸까? 결국 '머리카락'이 여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