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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oulos
제일 바쁜 주일, 사역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나의 반쪽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근처 저수지를 다녀왔다. 원래 세살배기 체력이 이정도였나? 도무지 지치지 않는 아들, 지치는 건 나였다... 집으로 돌아와 쉴 틈 없이 아들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보통 같았으면 저녁 먹을 그때, 찬양이든 노래든 재미있는 영상이든 잠시 웃을 수 있거나 나름 생각없이 볼 수 있는 것들을 반찬으로 식사를 했을텐데 왠지 모르게 이끌려 갔던 검색어 '노진준목사님' 식사하는 시간이야 보통 10분 내외이기에 가능하면 짧은 설교말씀을 찾아봤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9분 가량의 영상. 사실 설교영상이라고 하기보다는, 어떤 설교영상의 엑기스를 따로 편집해 대본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냥..
계속해서 늘어지는 독서생활 초반에 집중하다가 잠시 끊어지고, 다시금 집었다가 늘어지고의 반복... 늘어짐을 널어 게으름이 찾아옴을 직감한 나는 다시금 알렌 그라이더의 '회심의 변질'을 의도적으로 집었다. 진도를 빼기도 했지만, 왠지 모를 끌림으로 다시금 돌아보게 된 '저스틴과 키프리안의 회심' 그들의 삶에서 드러난 진정 기독교의 입문에는 바로 '한 사람'이 있었다. 저스틴에게는 외모가 전혀 볼 품 없는(?!) 노인(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유대 그리스도인이 있었고, 키프리안에게는 스승이자 친구인 케실리아누스가 있었다. 철학을 통해 하나님을 알기 원했던 저스틴은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지성적 회심을 경험하고, 상류층에 있던 키프리안은 케실리아누스와 그가 속해있던 공동체를 통해 모든 것이 사치였음을 깨닫게..
사람들은 각기 다르다. 이는 목회자들도 예외는 다르다. 그러나 목회자가 평신도와 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주의 '사랑'으로 인한 포용이다. (물론 평신도도 동일한 맥락에 있긴 하다) 요즘 편이 나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너무 어렵다. 물론 편이 나뉠 순 있다. 서로 더 친한 사람들이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러나 가만보면 친해서 편이 된 것도 아니다. 공통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음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친한 사람들로 묶여있는 것처럼 보일 뿐. 서로가 다르면 다른 데로 대화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텐데, 서로가 다르면 그러냐며 적어도 손가락질을 하진 않을 수도 있을텐데, 이러냐 저러냐 대화는 커녕, 다름도 인정하지도 않고 마냥 불편한 시선X, 편견으로 바라보는 이 분..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히 4:12)' 아멘. 은근히 기대되었던 금요기도회, 인간의 예측할 수 없는&하나님의 준비된, 그만한 이유가 있던 것이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한창, 제목과 같이 헤메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일 3:13-24에서 답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2가지였다. ➀내가 하는 일에 대해 하찮게 여겨서 ➁내가 만나는 사람을 그냥 지나쳐서 한창 뜨겁게 달려나가던 나의 모습 속에서 어느 순간 민감함과 열정이 식은 것 같고, 한창 부딪힘으로 주님의 마음을 알았던 나의 모습 속에서 어느 순간 게을러 진 것 같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때 그때 ..
13:14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13: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13:16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으며, 보냄을 받은 사람이 보낸 사람보다 높지 않다. 13: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그대로 하면, 복이 있다. 제자도의 우선적 원리 #1. 관찰 본문은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앞으로 제자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말씀하신다. 그 답은 분명하다. ‘예수님처럼’ 이렇게 살기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관계에 대해 분명하게 정립하신다. 이러한 원리를 알고 행할 때 제자로써 살아가는 복이 있다는 것이다. #2. 해석 예수님께서 말씀하..
11:54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유대인 가운데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거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머무르시니라 준비 됨 #1. 관찰 앞, 뒤 문맥을 살펴볼 때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 안달이 나 있었다. 당시 대제사장마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지 못한 채, 되레 예수님을 죽이려 들었으니 당시 분위기가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얼마 안남은 유월절을 두고 더더욱 그랬다는 점, 유월절에도 예수님을 죽이려는 기회로 삼으려던 바리새인의 모습 또한 그렇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을 피해 빈들로 제자들과 나가셨다. #2. 해석 본문에서 2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➊예수님은 왜 굳이 유대인들을 피하셨는가? ➋왜 빈들과 가까운 에브라임..
여전히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는 하나 됨. 문득, 오늘 금요설교를 듣고 기도하는 가운데 깨닫게 하신 2가지 하나님의 뜻. ⁍ 주님께서는 내가 'OO마저 안아야 하는 겁니까?'가 아니라, 'OO부터 안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 주님께서는 내게 OO에서마저 먼저 '덕'이 우선임을 말씀하셨다. (철저히 죽이시는...) 답을 주셨다. 물론 답을 안다고 다 끝나는 건 아니다. 결국 이 답이 나의 삶이 되기까지의 훈련이 필요하고, 능력이 필요할 뿐. 그렇기에.. 반은 기쁘면서도, 반은... 물음표다. 물론 감동을 주신 분이 주님이시기에, 이끄실 것도 주님께서 하실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이유'를 알게 하신 것에 감사하려 한다. 여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주님, 제 삶을 이끌어 주..
제임스 패커가 극찬했던 서적, 존 오웬의 '죄 죽이기' 사역의 현장에서 한창 뛰고 있는 지금에서야 이 보석을 마주하게 되었다. 정말 하나하나 다 핵심이라고 할 정도로 밑줄그으며 독서노트를 정리해야 하지만, 유독 오늘 눈에 띈 몇 문장. 설교자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상태, 즉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들의 죄들에 대해 말하고 그들의 구체적인 죄들을 지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율법주의와 위선과 외식에 빠지게 되고, 복음을 전하는 참된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십중팔구 실패하게 될 것이다. … 노련한 설교자는 그들의 죄들을 지적함으로써 뿌리에 도끼를 들이댄 채로 계속해서 그들의 마음을 공략해 나간다. 위 인용구절은 죄를 죽이기 위한 일반적인 지침들, ..
이번 단락의 본문은 눅 1:26~45로, 수태고지 사건이다. 팀 켈러는 본문에서 당시 마리아의 모습에 집중한다. 요즘 같은 때에도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과학적, 이성적 증거가 없음에 세상은 믿지 않는데, 이 당시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는 것이다. 특별히 마리아가 유대인이라는 점에 있어 오히려 문화적으로 이 시대 사람들보다 더 믿어지지도,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사건에서 마리아는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것일까? 크게 3가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첫번째, 그녀는 생각했다. 처음 마리아를 찾아온 천사가 평안을 물었을 때, 성경은 마리아의 반응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여기에서 생각했다는 표현은 자신의 이성을 최대한..
하루를 마감하는 시점은 아니지만.. 당장 내일의 나를 위해 기록하는 중간 평가의 일기. 스케줄적으로는 빡빡하지 않고 평소보다 널널하게 준비한 주일학교 설교였는데, 오히려 되레 이 넉넉함이 독이 된 느낌이다. 본문선택에 조금 더 신중함을 더하고, 짜임새를 조금 더 갖추고, 부서 학생의 입장에서 조금 더 고민하고, 그들이 더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하고, 한 번 더 수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어야 했는데, 스스로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마음이 나를 사로잡았다. 결론적으로 '안이했다.' 종종 은혜를 끼치고도 찝찝한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인가 보다. 돌아오는 주부터 결코 그러지 않기 위해 다시금 결단의 간구함으로 마무리해야겠다. 주여, 저의 마음을 붙드시사 주님 앞에서 더 부지런하게, 성실하게..